[프라임경제]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경남교육 현장에 지자체와 대학, 산업계가 결합한 새로운 공교육 자생 모델을 도입한다.
경남교육청은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혁신선도지역' 공모사업에 남해군, 산청군, 통영시, 진주시가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4개 시·군은 오는 2027년부터 5년 동안 지역당 100억원씩, 총 400억원 규모의 국비 특별교부금을 지원받는다.이번 공모는 지역 여건에 맞춘 교육 모델을 구축하는 '1유형'과 교육격차 해소 및 산학 연계 중심의 '2유형'으로 나눠 진행됐다. 단순한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넘어, 지역의 지리·산업 인프라를 교육과 결합해 인구 유출을 억제하고 정주여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함이다.
농산어촌 특성을 지닌 1유형 선정 지역은 공간과 제도의 유연성을 극대화한다.
남해군은 초·중 통합 학교 체제와 유휴 폐교 시설을 리모델링해 일과 배움, 체류가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워런케이션(Work-Learn-Vacation)' 거점을 구축한다. 학부모의 원격 근무 수요와 학생의 단기 유학을 연계해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산청군은 면 단위 소규모 학교의 개별 한계를 뛰어넘어 공·사립 대안교육 인프라를 하나로 묶는 '산청형 대안교육 벨트'를 가동한다. 학교 간 교육과정을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생태·노작 중심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도내외 전입 수요를 끌어들인다.
도서 지역이 밀집한 통영시는 섬 지역 학생들의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학년 구분을 없앤 '도서형 무학년 이음학교'를 도입하고, 육지거점 맞춤 캠퍼스를 연계해 교육 이동성과 질을 동시에 확보한다.
반면 서부경남의 중심 도시인 진주시는 2유형으로 지정돼 도심 내 교육 양극화 해소와 첨단 산업 인재 양성에 역량을 결집한다. 신도심 개발로 상대적 박탈감이 컸던 원도심을 중심으로 과학 및 공공·금융(KB) 특화 교육을 집중 배치한다.
특히 우주항공청 개청 및 관련 국가산단 조성 흐름에 발맞춰 지역대학과 항공우주 기업을 잇는 산학 연계형 실무 트랙을 가동해 지역인재가 현지에 뿌리내리는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
이번 공모 결과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도내 18개 전 시·군의 학생 수 추이와 학교분포, 지역 자원을 면밀히 분석하고 맞춤형 기획서 자문과 역량강화 연수를 병행한 경남교육청의 행정 지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각 교육지원청과 시·군은 '지역교육혁신협의체'를 구성하고 설명회와 설문 조사를 통해 학부모와 주민의견을 입체적으로 반영했다.
도교육청은 사업 안착을 위해 지정 시·군을 중심으로 학교·교육과정 통합 운영에 필요한 조례 정비와 제도 개선, 행·재정적 뒷받침을 집중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모에서 제외된 14개 시·군에 대해서도 소외되지 않도록 로컬유학, 공동 학교, 지역연계 진로체험, 특성화고 산학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해 차기 정부공모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권순기 경남교육감은 "이번 지정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교육청과 지자체가 공동 과제로 인식해 지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겠다는 약속"이라며 "남해의 자연, 산청의 대안 생태, 통영의 해양, 진주의 항공우주산업 인프라가 독창적인 경남형 공교육 선도 모델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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