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카카오페이가 결제와 보험 사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증권 자회사의 실적은 전분기보다 둔화했지만, 결제 거래액 확대와 보험 매출 증가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105.4% 늘었으며, 당기순이익도 329억원으로 71.7%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44.6%, 당기순이익은 33.7% 각각 감소했다. 투자 서비스 매출 감소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오프라인 결제 44% 성장…결제 매출 비중 51%
3분기 전체 거래액(TPV)은 53조7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매출 발생에 기여하는 거래액은 16조4690억원으로 22% 늘었다. 전체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온라인 결제는 카카오 계열사와 외부 가맹점의 거래 확대에 힘입어 18% 늘었다. 오프라인 결제는 맞춤형 혜택과 가맹점 제휴 확대 등으로 44%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거래액 증가에 따라 결제 서비스 매출은 1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13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증가했다. 보험 서비스 매출이 80% 늘었고, 투자와 대출 서비스 매출도 각각 32%, 18% 증가했다.
다만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9% 감소했다. 투자 서비스 매출이 41% 줄어든 영향이 컸다.
◇증권 실적 전분기比 둔화…손보 매출 93% 급증
카카오페이증권의 3분기 매출은 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국내외 주식 거래 둔화와 환율 변동성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실적 둔화와 달리 고객 기반은 확대됐다. 월 거래고객 수는 16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분기 주식 거래액은 81조6000억원으로 139% 늘었다.
9월 말 기준 예탁자산은 1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 말 2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약 9% 감소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3분기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수보험료는 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정기납입 보험료도 95억원으로 122% 늘어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보험 상품별로는 휴대폰보험 신규 계약자 수가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건강보험 신규 계약자 수도 상품 개편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160% 늘었다.
◇스테이블코인 2028년 사업화 가능성…내년 두 자릿수 이익률 기대
카카오페이는 결제·금융 사업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디지털자산 분야에서도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베타 출시한 AI 기반 지출관리 서비스 ‘AI코치’는 10월 기준 누적 방문자 45만명을 돌파했다. 방문자의 43%가 예산 목표를 설정하는 등 서비스 이용도 확대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위한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서클, 파이어블록스, 그랩, SCBx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디지털자산 발행·유통과 해외 결제·송금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시점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어 특정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11월 입법안이 나온다면 통상적인 진행 일정을 고려할 때 2028년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시기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은 초기에는 이용자와 가맹점의 결제·송금 수수료를 절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간 정산과 해외 결제·송금,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9월 디지털자산 지갑 구축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AI 에이전트 결제 과정에서도 구매자의 결제 위임부터 판매자의 수납까지 전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7%다.
이성우 카카오페이 재무총괄리더(CFO)는 “기존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성장을 통해 영업 레버리지를 점진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재무 기반과 서비스별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2027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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