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밴드 글렌체크 김준원의 아내 유승은 씨가 소속사 EMA 관계자로부터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유 씨는 3일 소셜미디어에 “글렌체크가 지난 1년여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던 여러 이유 중 제가 직접 겪은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유 씨는 소속사 EMA 본부장 A씨로부터 성희롱 등 부적절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 측이 A씨의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전달받은 서면의 내용 때문에 또다시 상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유 씨는 해당 서면에 자신의 비키니 사진과 셀카, 모르는 계정이 남긴 성적인 댓글이 캡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제가 평소 신체를 노출하는 사람이기에 그러한 발언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느껴졌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글렌체크는 김준원과 제비오로 구성된 일렉트로니카 밴드다. 유 씨는 지난 5월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EMA 측은 이 사안에 대해 내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하는 유승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내용 전문이다.
저는 글렌체크 김준원의 아내 유승은입니다.
EMA 김백준 대표님께서 약 6개월째 소속 아티스트 김준원의 메일과 카카오톡에 답변하지 않고 계셔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렌체크가 지난 1년여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가지 못했던 여러 이유 중 제가 직접 겪은 일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약 1년 전부터 저희는 성희롱을 비롯한 여러 문제를 회사에 제기해 왔습니다. 그중 하나는 EMA 김현철 본부장님의 두 차례 성희롱 발언에 대한 사과 요청이었습니다.
당시 직원들과 퇴사한 직원들 일부도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믿고 기다려 왔습니다. 이후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와 함께 내용증명으로도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저는 3년 넘게 글렌체크의 비주얼 디렉팅, 디자인, 슬로건, 굿즈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무보수로 도왔으며 회사 직원들과도 직접 협업해 왔습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대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를 업무에서 배제했고, 성희롱 문제와 관련된 서면에는 제 비키니 사진과 셀카, 모르는 계정들이 남긴 성적인 댓글까지 캡처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서면이 마치 제가 평소 신체를 노출하는 사람이기에 그러한 발언을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로 느껴졌습니다.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와 이미 지난 일이라는 이유로 사과 요청마저 가볍게 취급받는다고 느꼈습니다.
글렌체크 전 멤버 강혁준 역시 회의 중 회의실에서 있었던 선을 넘은 적절하지 않은 발언에 대해 직접 진술해 주었습니다.
그 서면을 확인한 뒤 저는 큰 충격을 받아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약물의 도움을 받으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는데 왜 죄인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하는가.’
왜 잘못하지 않은 제가 숨어서 고통받아야 하는지, 왜 사과를 요청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의 사진과 사생활을 해명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인스타그램에 제 경험을 공개하고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그 이후 음악업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아티스트분들로부터 김현철 본부장에 대한 유사한 경험에 대한 제보와 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 그분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더욱 아팠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무너뜨리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에 대해 인간적으로 사과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EMA 대표님, 6개월 넘게 답변을 기다리는 글렌체크 김준원에게 연락해 주십시오.
제 계정이 차단되어 연락할 방법을 찾기 어려워 소속 아티스트분들을 태그했습니다.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꼭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사실 내부적으로 소속된분들이 저에 대해, 그리고 회사 내부에서 글렌체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가 직접 겪고 확인한 사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증거도 다 확인된 부분에서 공개허락받은 제보받은 내용 역시 신중하게 다루겠습니다.
아티스트를 존중해 주십시오.
아티스트의 가족도 존중해 주십시오.
자세한 증거캡쳐는 하이라이트에있습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