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2026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필승조는 원태인과 이승민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김재윤이 전거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을 불펜 보직으로 옮겨 김재윤이 빈자릴 메웠다.
두 선수가 말 그대로 헌신했다. 원태인은 익숙하지 않은 불펜 보직에서 3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했다. 한국시리즈 5차전 승리의 순간에도 원태인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승민은 더할 나위 없었다. 전경기(5경기)에 출전해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펄펄 날았다. 단순한 호투가 아니다. 5번 중 4번을 김도영과 맞붙었다. KIA가 자랑하는 '도나스' 트리오를 홀로 막았다는 의미다.
박진만 감독은 숨은 플레이오프 MVP로 이승민을 꼽았다. 사령탑은 "김도영-해럴드 카스트로-나성범 타선에서 자기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그런 덕분에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보다 몇 게임의 체력적인 정신적인 힘듦이 있는데, 5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원태인은 "승민이가 중심 타선을 너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제가 쉬운 상황에 올라갈 수 있었다. 저도 제 마음속 MVP는 이승민"이라면서 "'해줘, 해줘'하고 있다. 승민아 주자 깔지 말고 내려와 줘. 승민아 잘 막아 줘. 해줘. 약간 밈이 됐다. 제가 나갈 때도 뒤에 있는 불펜 투수가 '태인아 해줘' 그렇게 서로서로 의지하고 있다. 그런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하고, 승민이와 힘을 합쳐서 뒤를 막아내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민에게 원태인의 '해줘' 이야기를 전하자 "태인이가 올라가기 전에, 농담인지 진심인지 잘 모르겠는데 항상 주자 남겨놓지 말고 최대한 깔끔하게 막으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막상 태인이가 저보다 먼저 올라가서 주자를 남기고 내려오면 (제게) 꼭 막아달라고 이야기한다. 이건 내로남불이 심하지 않나"라면서 껄껄 웃었다.
원태인이 자신을 MVP로 꼽았다고 하자 "태인이가요? 원래 그런 말 잘 안 하는데. 뒤에서 그렇게 이야기해 주니 고맙긴 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승민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체력 소모가 좀 있긴 해도 최대한 잘 유지했다. 아직까지는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간절하다. 정말 우승이라는 걸 하고 싶다. 무조건 이기고 싶다. 지금 머릿속에 그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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