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은행연합회 ‘고정석’ SC제일은행, 씨티은행은 ‘윤번제’? 위상 갈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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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같은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참여 방식이 달라 눈길을 끈다. ‘윤번제’ 그룹이 된 씨티은행은 올해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은행연합회장 추천 과정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할 수 없게 됐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회장을 포함해 12명으로 구성된다. 정회원 23곳으로 구성된 총회와 달리 이사회는 은행권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회원사 간 이해관계를 조율한다.

이사회는 △은행연합회장 △시중은행장 5인(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장) △특수은행 대표 3인(산업은행 회장·IBK기업은행장·NH농협은행장) △지방은행 대표 1인 △인터넷전문은행 대표 1인 △윤번제 대상 은행 대표 1인으로 구성된다.

씨티은행·수협은행·iM뱅크가 ‘윤번제’ 그룹으로 묶여 한 자리를 돌아가며 참여한다. 올해는 수협은행이 참여한다. <관련 기사 : 김준성부터 김광수·조용병까지…역대 은행연합회장 출신 살펴보니>

◇ 소매금융 철수한 씨티은행…SC제일과 달라진 역할

씨티은행은 2025년 6월 이전까지 은행연합회 이사회에서 고정 비상임이사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이사회 구성 방식이 조정되면서 씨티은행은 iM뱅크·수협은행과 윤번제 그룹으로 편성됐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의 참여 방식 차이는 국내 사업 구조와도 맞물린다. 씨티은행은 2021년 국내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결정한 뒤 기업금융 중심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개인금융을 포함한 소매금융 사업을 유지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을 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소매금융을 철수했다”며 “씨티은행은 예전만큼 은행연합회에서 함께 논의할 사항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때 씨티은행 출신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던 때도 있었다. 2014년에는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제12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임됐다. 하 전 회장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씨티은행장과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2017년 8월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한 당시 하영구(가운데) 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왼쪽) 국민은행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뉴시스

씨티은행의 이사회 참여 방식이 순환제로 바뀐 배경에는 은행권의 구조 변화도 있다. iM뱅크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했고, 수협은행도 이사그룹에 새로 합류하면서 기존 이사회 구성을 조정할 필요가 생겼다.

은행연합회는 회사 규모와 사회적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씨티은행·iM뱅크·수협은행을 윤번제 그룹으로 묶었다. iM뱅크를 기존 주요 시중은행과 같은 고정 이사로 편입하기에는 규모 차이가 있고, 수협은행 역시 주요 특수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다는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iM뱅크가 시중은행으로 바뀌고 수협은행도 참여하게 되면서 구성이 애매해졌다”며 “세 은행을 추려 한 자리를 돌아가며 맡도록 정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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