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박진만 감독 부임 후 삼성 라이온즈는 '수비의 팀'이다.
수비 효율(DER)이란 지표가 있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킨 비율이다. 2023년 부임 당시 삼성의 DER은 8위(0.682)였다. 2024년 1위(0.690)-2025년 3위(0.697)로 올라섰다.
올 시즌도 삼성은 수비의 팀이다. DER은 0.689로 3위다. 최소 실책(85개) 1위, 수비율(0.984)도 1위다. 타자 친화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팀 평균자책점 4위(ERA 4.31)에 오른 비결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수비 팀' 명예가 실추됐다. 5경기에서 9실책이 나왔다. 한 경기에 몰아서 나온 것도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실책이 나왔다.
▲삼성 플레이오프 경기별 실책
1차전 1개 김성윤(송구)
2차전 1개 이재현(포구)
3차전 2개 디아즈(포구) 이재현(송구)
4차전 3개 디아즈(포구) 류지혁(송구) 김영웅(포구)
5차전 1개 디아즈(포구) 김영웅(포구)


실책이 없었다면 수월하게 플레이오프를 끝낼 수 있었다. 4차전 7회가 좋은 예다. 선두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의 땅볼 타구를 김영웅이 뒤로 흘렸다. 이후 KIA가 대거 3득점,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게 KIA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5차전 혈투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르윈 디아즈가 흔들린다. 디아즈는 삼성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큰 키와 팔다리, 애매한 송구도 쉽게 잡아내는 포구 능력, 반응 속도 등. 1루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모두 갖췄다. 올해 주전 유격수 이재현이 부상, 아시안게임 등으로 오래도록 자리를 비웠다. 디아즈의 존재가 있기에 유격수 공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어려운 송구도 쉽게 잡아줬기 때문. 박진만 감독이 항상 디아즈의 수비에 고마움을 느낀 이유다.
그런 디아즈가 포스트시즌 불명예 기록을 썼다. 디아즈는 2024년 1개, 2025년 1개, 올해 3개의 실책을 범했다. 총 5실책. 현재 삼성 단장으로 있는 이종열(1993년 2개, 1998년 3개) 외 2차례와 함께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실책 타이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5차전에 앞서 선수단에 떡을 돌렸다. 떡에는 '타구가 개떡같이 와도 찰떡같이 잡읍시다'라는 스티거가 붙어 있었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에도 아쉬운 수비가 나온 것.


5차전 승리 후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큰 선수다. 광주에서도 실책이 나오고 오늘도 실책이 나왔다"며 "플레이오프를 잘 넘겼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 우리가 원하는 부분을 해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하루 뒤 3일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디아즈가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선수다. 떡을 먹고 문구처럼 찰떡같이 잡았으면 하는 바람에 그런 바람으로 선수들에게 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쪽 핫 코너(1루와 3루)가 멋진 수비를 펼쳐주길 기대했다.
한국시리즈는 결국 기세 싸움이다. 삼성은 체력적으로 열세다. 분위기를 내주면 뒤집기가 KT보다 어렵다. 수비에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대로 '찰떡'같은 수비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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