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70억원 규모의 한진칼 주식 매입에 나섰다. 호반그룹의 추가 매수로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조 회장도 지분 확대를 추진하면서 양측의 지분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날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금액은 370억5000만원이다.
매수 예정 기간은 내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시간외대량매매인 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율은 우선주 포함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으로는 0.49%포인트 증가하며, 특수관계인 합산 지분율은 21.06%가 된다.
조 회장은 매입 목적을 “책임 경영 강화”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호반그룹은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매입하고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추가 취득으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을 넘어 최다출자자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10일 기준 한진칼 지분 20.15%를 보유했다. 조 회장 측의 6월 말 지분율 20.57%와 비교하면 격차는 0.42%포인트였다. 이후 추가 매입한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상장회사 지분 15%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취득으로 처음 최다출자자가 되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 된다. 공정위는 경쟁 제한 가능성 등을 심사하며, 필요하면 심사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공시에서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밝혔다. 시장에서는 향후 경영 참여 가능성에도 주목하지만, 공식적으로 인수·합병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조 회장 측에는 델타항공과 산업은행이 우호주주로 분류된다. 두 기관은 6월 말 기준 각각 한진칼 지분 14.90%, 10.58%를 보유했다. 다만 모든 안건에서 조 회장 측과 같은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분 5.46%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주요 변수다.
호반의 정확한 보유 지분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조 회장의 추가 매입도 완료 전인 만큼 최대주주 변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양측의 지분 공시와 실제 매매 이행, 주요 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한진칼 지배구조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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