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한동훈, 당심 잡기 물밑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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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의원은 오는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공천개혁의 방향과 실행 방안,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뉴시스
한동훈 의원은 오는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공천개혁의 방향과 실행 방안,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향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민의힘 중진들과 정당개혁 논의에 나서고, 장동혁 대표는 당무감사를 앞두고 조직 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복당길이 막힌 한 의원이 당내 협력 기반을 넓히는 사이 장 대표는 연임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당 안팎에서 각자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 한동훈, 김기현·윤상현과 공천개혁 논의

한동훈 의원은 오는 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공천개혁의 방향과 실행 방안,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의제뿐 아니라 한 의원이 친한(한동훈)계를 넘어 당내 5선 중진들과 공동 무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사실 한 의원은 국회 입성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주최하는 토론회와 공부모임 등에 참석하며 관계를 다졌다. 김 의원이 회장을 맡고 윤 의원도 참여하는 공부모임 ‘미래혁신포럼’도 그중 하나다. 이번에는 이러한 교류를 바탕으로 두 중진과 정당개혁 의제를 함께 내걸며 협력의 폭을 넓힌 것이다.

한 의원은 이들과의 공동 행보의 배경으로 정치적 명분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권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막고 민주공화정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는 명분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두 분도 그런 명분을 같이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당내 세력화라는 해석에 거리를 두기 위해 명분에 따른 연대임을 부각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세미나 의제를 들여다보면 현재 국민의힘이 안고 있는 고민들과 맞닿아 있다. 공천개혁은 지도부에 집중된 권한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관한 문제다. 내년에 예정된 전당대회로 들어설 차기 지도부가 총선 준비와 공천 과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만큼, 개혁 방향에 대한 논의는 향후 당권 구도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

조직 정비는 장동혁 대표가 직접 꼽은 남은 임기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그는 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가 지금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뉴시스
조직 정비는 장동혁 대표가 직접 꼽은 남은 임기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그는 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가 지금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뉴시스

‘당원중심정당인가, 국민중심정당인가’라는 의제 선정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간 장 대표가 당원중심정당을 강조해온 데 대해 당내에선 국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하는 국민중심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돼 왔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를 의제로 꺼낸 것은 기존 논쟁의 연장선에서 현 지도부와는 다른 정당 운영 방향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이 중진들과 개혁을 논하는 사이 장 대표는 당 조직을 손볼 채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 6·3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장 대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무감사는 단순한 조직 운영 점검을 넘어 당협위원장 교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요성이 크다. 지역 당원과 선거 조직을 이끄는 당협위원장이 바뀌면 당내 세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장 대표와 인연이 있는 인사가 감사를 총괄하게 된 만큼 조직 정비 과정에서 장 대표의 색채가 한층 짙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직 정비는 장 대표가 직접 꼽은 남은 임기의 승부처이기도 하다. 그는 1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우수한 인재들을 영입해 총선에서 승리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제가 지금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연임 여부에 대해서는 “당원들이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처럼 한 의원은 중진들에게 손을 내밀며 당내 영향력 확대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반면 장 대표는 현직 대표로서의 권한과 입지를 활용해 조직을 정비하며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모습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입지를 다지는 두 사람의 행보가 차기 당권 경쟁에서 어떤 힘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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