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기아(000270)가 올해 3분기 판매와 매출,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국내와 미국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고 전동화 차량 판매도 30만대까지 확대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은 24.3%에 달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5.1%에서 올해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량과 환율이 이익을 끌어올린 반면 인센티브와 가격 정책, 전동화 확대에 따른 믹스 변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을 상쇄했다.
기아는 30일 올해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 84만7355대, 매출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는 7.9%, 매출은 10.1%, 영업이익은 24.3%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 증감 요인을 나눠보면 인센티브와 가격 정책이 7270억원, 믹스가 4650억원, 원자재 가격 상승이 3680억원의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 세 항목을 합치면 1조5600억원에 이른다.

반면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효과는 4420억원,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효과는 5290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보증 관련 비용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 감소도 4130억원의 증가효과를 냈다.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조정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약 5300억원 발생했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품목관세 영향이 없었다면 3분기 영업이익률이 약 8%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판매와 환율, 비용 감소, 관세율 조정이 이익을 끌어올렸지만 가격·인센티브와 믹스, 원자재 부담이 이익 증가분을 상당 부분 흡수한 셈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56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률 상승 폭은 0.7%포인트에 그쳤다.
비용 구조에서도 부담이 확인됐다. 3분기 매출원가율은 84.1%로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인센티브 증가가 1.9%포인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가 1.2%포인트 반영됐다. 판매관리비율은 판매보증비 감소 효과 등에 힘입어 13.8%에서 10.1%로 낮아졌다.

중동 분쟁도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아프리카·중동 현지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3%, 도매판매는 28.4% 감소했다. 기아는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약 2090억원의 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합쳐 영업이익률을 1.9%포인트 낮춘 것으로 분석했다.
◆전동화 30만대…유럽 EV·미국 HEV 성장
3분기 기아의 전동화 차량(xEV) 소매판매는 3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7%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4%에서 36.2%로 9.8%포인트 높아졌다.
전기차(EV)는 12만3000대로 75.4% 늘었다. 서유럽에서만 6만3000대를 판매했고 현지 기아 판매 가운데 EV 비중은 지난해 19.2%에서 43.2%까지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EV 비중이 14.9%에서 23.0%로 높아졌다.

전동화 판매 증가는 외형 성장에도 힘을 보탰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HEV와 EV 판매가 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개선됐고 매출 증가율 10.1%가 판매 증가율 7.9%를 웃돌았다.
다만 국내와 서유럽에서 EV 판매를 키우는 과정에서 인센티브 확대와 가격 인하가 뒤따랐다. 판매량과 매출 확대가 곧바로 같은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HEV)가 성장을 이끌었다. 3분기 미국 HEV 판매는 6만9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했고 시장점유율은 6.2%에서 10.6%로 높아졌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신차효과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생산이 판매 증가를 뒷받침했다.
전체 판매 경쟁력도 강해졌다. 글로벌 산업수요가 전년보다 6% 감소했지만 기아 현지판매는 6.9% 늘었다. 국내에서는 산업수요가 10.7% 줄어든 가운데 판매가 2.2% 증가해 시장점유율 36.8%를 기록했다.

미국도 산업수요가 1.3% 감소했지만 기아 판매는 7.8% 늘어 점유율 5.8%로 분기 최고치를 새로 썼다. 서유럽에서는 시장이 3.5% 성장하는 동안 기아 판매가 16.9%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4.0%, 중국을 제외하면 5.0%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누적 이익 8.1%↓…4분기 HEV로 믹스 보강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올해 누적 실적에서는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1~3분기 기아 매출은 94조13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조6519억원으로 8.1% 감소했다. 누적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4%에서 올해 7.1%로 낮아졌다.
누적 손익에서도 인센티브·가격 정책과 믹스, 재료비 부담이 판매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를 웃돌았다. 올해 들어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 회복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 모습이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HEV 판매를 확대해 믹스 개선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HEV 판매를 EV 목표의 약 두 배 수준으로 가져가고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요 RV 중심으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현지 생산 중인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린다. 기아는 올해 미국 HEV 판매를 전년보다 107%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서유럽에서는 EV 성장 전략을 유지한다. EV2와 EV4 현지생산, PV5 판매 등을 바탕으로 올해 EV 판매를 지난해보다 79% 늘리고 전체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중을 33%까지 높일 계획이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담당 전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 정세불안 등 대외 요인이 해소될 경우 견조한 완성차 사업 경쟁력에 기반해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3분기 기아는 줄어든 산업수요 속에서도 판매와 점유율, 전동화 비중을 높였다. 4분기에는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인센티브와 원가 부담을 낮추고 HEV 중심의 믹스 개선을 수익성으로 얼마나 전환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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