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피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광주에서 29일에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최대 하이라이트는 삼성이 6-4로 앞선 9회말 2사 1,2루, 김도영 타석이었다. 삼성 베테랑 우완 김태훈이 2사까지 잘 잡은 뒤 박재현에게 우전안타, 대타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KIA는 한준수를 빼고 정현창을 대주자로 넣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슈퍼스타 김도영. 스윙 한번으로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 그러자 삼성 박진만 감독도 김태훈을 빼고 아시아쿼터 미야모리 사토시를 투입했다.
사토시는 초구로 포크볼을 택했다. 몸쪽 낮게 넣었다. 몸쪽 높게 혹은 눈높이로 넣으면 십중팔구 김도영의 홈런 혹은 안타로 이어진다. 사토시는 포수 강민호의 미트에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그리고 김도영의 배트가 따라나왔다.
타구는 힘이 없었고, 3루수 김영웅에게 굴러갔다. 김영웅이 3루를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박진만 감독의 사토시 투입이 대성공으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삼성은 2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1승, KIA는 벼랑 끝에 몰린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시즌 막판부터 승부처에 엄청나게 강했다. 따지고 보면 그 상황서 홈런 한 방이면 KIA의 극적인 승리다. 그래서 사토시의 과감한 몸쪽 포크볼이 소름 돋았다. 김도영으로선 찬스에서 적극적으로 치는 게 당연했다. 결과가 삼성을 웃게 했다. KBO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1구 세이브는 1996년 한국시리즈 이강철, 2014년 플레이오프 한현희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사토시는 김도영과의 승부를 피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집중력을 안 잃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일본에서도 이렇게 큰 무대에서 이런 긴박한 상황에 던진 적은 없었지만, 오늘은 최선을 다해 던졌다”라고 했다.
삼성은 집단마무리의 힘으로 먼저 2승 고지를 밟았다. 사토시는 “김재윤이 빠졌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냥 불펜 투수들이 같이 힘을 모아 어떻게든 한 경기, 한 경기 잘 막아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사토시는 “팀원들이 너무 잘 챙겨준다. 환경적응에 너무 도움을 준다. 나도 KBO리그 환경에 적응했다. 팀원들이 너무 좋다 보니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크다. 그러면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