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나스만 즐기면 물리니까.
KIA 타이거즈가 플레이오프까지 달려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결국 타선이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두산 베어스)가 빠지면서 타격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그러나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고, 헤럴드 카스트로가 대성공했다. 여기에 박재현이 성장했고, 김호령도 작년보다 조금 더 좋아졌다.

이러면서 작년보다 타격의 모든 수치가 좋아졌다. KIA는 토종 선발진과 불펜 모두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때문에 위기서 타격으로 좋은 흐름을 만들어왔다. 또 올해 수비력이 리그 최상급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수준급으로 올라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 중반 하주석 트레이드도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단기전이다. 당연히 투수놀음이다. 그러나 KIA는 결국 타격이 터져야 투수들도 힘을 낼 수 있는 멤버 구성이다.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311에 7홈런이던 흐름이, 닷새를 쉬고 들어간 플레이오프서는 한 풀 꺾였다. 1~2차전서 타율 0.200에 2홈런에 그쳤다.
홈런 한 방 포함 타율 0.500에 4타점의 카스트로, 타율 0.429의 김도영을 제외하면 적신호다. 나성범은 1차전 첫 타석에서 1타점 좌선상 2루타를 친 뒤 볼넷 3개만 얻어내고 침묵 중이다. 타율 0.200. 0.143의 하주석, 0.125의 박재현도 좋지 않다. 대구에서 강한 김태군도 0.200.
더 충격적인 건 ‘밀어치기 장인’ 김선빈이 1~2차전서 단 1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박정우와 이호연도 1경기에 중용됐지만 역시 안타를 치지 못했다. 다시 말해 도나스의 앞뒤를 지키고 연결하는 테이블세터와 하위타선 모두 안 좋다는 뜻이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3위를 두고 혈전을 벌였다. 준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개개인의 체력과 컨디션이 많이 떨어질 시기가 됐다.
이범호 감독도 대구 2차전 직후 중심타선 외에 타격감이 안 좋다는 얘기를 솔직하게 했다. 29일 광주 3차전 라인업 작성이 상당히 어려웠을 듯하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도 분명하게 있고, 하루아침에 확 좋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야구는 계속된다. ‘김도영 해줘’도 좋고, 난세의 영웅이 필요하다. 삼성 3차전 선발투수는 최원태. 최원태에 강했던 선수들 위주의 타순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김도영이나 카스트로가 최소 2번타순까지 올라올 가능성도 있다.

과연 누가 혈을 뚫을까. 이 흐름을 바꿔야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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