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러면 양현종(38, KIA 타이거즈)은 언제 등판할까.
양현종은 2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21일 4차전에 자신이 등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사되지 않길 바랐다. 실제 KIA는 3승무패로 준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양현종은 올해 토종 에이스다운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실제 팀의 5선발이었다. 9월 초부터 황동하가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4선발이 되긴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기간에 선발 3명으로 돌리자 사실상 강제 휴식을 취했다. 시라카와 케이쇼가 등판한 날 불펜에 대기했으나 실제 불펜 등판이 성사되지 않았다.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지만, 지난 12일 LG와의 3위 끝장승부서 선발 투입돼 5이닝 3피안타(1피홈홈런) 3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20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양현종은 그날 끝장승부가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떨리고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그 부담,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한 부담을 또 떠안을 가능성이 생겼다. 제임스 네일이 26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5회 1사에 박승규에게 헤드샷을 기록해 퇴장하는 바람에 57개의 공만 던졌기 때문. 실제 이범호 감독은 네일의 30일 4차전 선발 등판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57구만 던졌으나 사흘 휴식 후 나흘만의 등판은 큰 부담이 없다.
그런데 30일 4차전은 다름 아닌 양현종의 등판 순서. 아무래도 네일이 양현종보다 무게감이 있다. 물론 양현종을 그대로 4차전에 내세우고 네일과 올러를 5차전에 동시에 준비시키는 방안도 있다. 그러나 3차전을 이긴다면 4차전서 양현종보다 네일을 쓰는 게 현실적이다.
즉, 양현종은 준플레이오프서는 시리즈 조기 종료로 등판할 일이 없었고, 플레이오프서는 전략적인 이유로 등판할 가능성이 없을 수도 있다. KIA가 3차전을 잡고, 4차전서 네일을 내세워 이기면 양현종은 두 시리즈 연속 건너뛰고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KIA의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상의 사나리오가 아닌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네일이 4차전에 나선다면, 그래서 2승2패가 된다면 1일 5차전은 아담 올러가 책임질 전망이다. 그런데 끝장승부의 특성상 강력한 플랜B가 필요하고, 그렇다면 적임자는 양현종이다. 네일을 4차전에 쓰고 5차전서 올러와 양현종을 동시에 기용할 수 있다.

물론 양현종은 전통적으로 대구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끝장승부에서 그런 배려를 하긴 어렵다. 혹시 양현종이 대구 5차전에 선발이든 구원이든 등판해 한국시리즈 7차전 이상의 압박감을 극복하고 대구에서의 안 좋은 과거를 동시에 깨면 KIA의 한국시리즈행이 한결 가까워질 것이다. 정규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까지 끝장승부에 나설 가능성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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