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고 리스크' 뭔가 달랐던 구자욱의 주루, 알고 보니…"다리가 잘 안 올라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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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구자욱이 4회말 2사 2루에서 역전타를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모두가 말한다. 2026 삼성 라이온즈 타선의 핵은 구자욱이라고. 실제로 그렇다. 구자욱이 빠지는 순간 타선의 무게감이 준다. 구자욱이 없어도 약하지 않은 타선이지만, 투수들이 느끼는 무게감이 달라진다.

문제는 부상이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단순 근육 부상이 아닌, 힘줄을 다쳤다. 일단 부종과 출혈은 잡혔다. 그래도 100% 주루는 어렵다. 직선 운동은 가능하나 방향 전환이 힘들다. 수비를 나갈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뛴다.

다행히 타격엔 문제가 없다. 박진만 감독도 타격은 100%라고 했다. 경기 감각만 회복하면 바로 우리가 알던 구자욱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타격감을 회복하는 데 한 경기면 충분했다. 구자욱은 26일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KIA 투수들의 빠른 공에 방망이가 밀리는 모습. 27일 2차전은 달랐다.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타이밍이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구자욱이 4회말 2사 2루에서 역전타를 때리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구자욱이 4회말 2사 2루에서 역전타를 때린 뒤 이종욱 코치와 포효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결승타의 주인공이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3회 2사 2루. 아담 올러의 4구 151km/h 상단 포심을 잡아당겼다. 타구는 가볍게 내야를 빠져나갔고, 2루 주자 박승규가 홈을 밟았다. 앞서 2구째 같은 코스로 들어온 포심에는 파울을 쳤다. 금세 방망이 타이밍을 조절했다는 의미다. 구자욱의 타격감이 궤도에 올랐다고 유추할 수 있는 장면.

다만 우려도 있다. 타격한 뒤 '주자'로 나서야 하기 때문. 실제로 구자욱은 베이스를 돌거나, 땅볼을 칠 때 평소보다 부자연스러웠다. 다리를 제대로 들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번 포착됐다.

곧바로 나온 르윈 디아즈의 홈런 때도 그랬다. 이어진 3회 2사 1루. 디아즈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루 주자 구자욱은 타구가 나오자마자 스타트를 끊었다. 평소라면 담장을 넘어가지 않더라도 최소 3루, 홈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구자욱의 주루는 민첩하지 못했다.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것을 확인한 뒤 안심했다는 몸짓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았다.

경기를 마친 뒤 구자욱은 "오늘 저희 선수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그렇고 경기를 잘 즐겼던 것 같다. 선수들 모두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분위기가 좋았다. 이 분위기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결승타에 대해선 "주자가 있는 상황이 처음이었다. 더욱 집중이 잘 되더라. 올러 선수 구위가 워낙 좋다 보니 빠른 공을 집중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디아즈가 3회말 2사 1루에서 KIA 선발 올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삼성 디아즈가 3회말 2사 1루에서 KIA 선발 올러를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디아즈의 홈런 때 주루는 어땠을까. 구자욱은 "뛰면서도 '와 큰일 났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홈에 들어가야 1점을 내는 것 아닌가"라면서 "(디아즈가) 홈런을 쳐서 너무 기뻤다"고 돌아봤다.

평소와 주루 동작이 달랐다. 구자욱은 "지금 다리에 뭘 많이 감고 있어서 다리가 잘 안 올라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어색해 보이는 것 같다. 통증은 없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주루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몸 상태가) 100%라고 할 수는 없죠. 그런데 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지금 타격감도 어제 오늘 잘 맞은 타구들이 나왔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투혼이다. 삼성을 위해 다리에 테이핑을 칭칭 감고 뛴다. 구자욱의 열정은 승리로 보답받을 수 있을까.

27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 역전타를 때린 삼성 구자욱이 타격감 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구=곽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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