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임진왜란 당시 전국 최초로 구국의 횃불을 들었던 호국의 성지 경남 의령에서 의병의 숨결과 역사의 순간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교육 공간이 문을 열었다.
의령군은 27일 본관 영상실에서 오태완 군수와 이기소 돈의회 회장을 비롯한 18장령 후손, 지역 기관·사회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병박물관 상설전시실 리모델링 재개관 기념식'을 가졌다.이번 재개관은 의령군이 지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에 걸쳐 추진해 온 지역균형발전사업의 결실이다.
군은 도비와 군비 등 총사업비 20억원을 집중 투입해 2012년 개관 이후 노후화된 본관 상설전시실과 영상실 공간을 새롭게 조성하고 기존 유물 나열 위주의 관람 방식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한 체감형 콘텐츠로 전면 개편했다.
새롭게 단장한 전시 공간은 관람객의 이해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대기적 스토리라인을 구축했다.
관람 동선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의령의 뿌리를 짚는 '고고역사실'을 시작으로, 곽재우 장군과 17장령의 구국 혼을 다룬 '의병역사실', 치열했던 전장을 재현한 '실감 영상실', 미래세대의 배움을 돕는 '체험교육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전시면적을 넓힌 고고역사실에는 지역 내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국가귀속 문화유산 등 총 526점의 핵심유물이 집중 배치됐다.
특히 5~6세기 가야 연맹체 지배층의 독자적 문화를 보여주는 유곡리 고분군 출토 토기와 조선 중기 남인 학맥의 거두 미수 허목의 친필 문집을 새긴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 '미수기언(眉叟記言)' 목판을 최신 '수장고형 전시기법'으로 연출해 보존의 현장미와 웅장함을 동시에 살려냈다.
의병역사실은 왜군의 호남 진출을 차단하며 전쟁의 판도를 바꾼 정암진 전투를 비롯해 곽재우 장군과 17장령의 활약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또 함께 구축된 본관 영상실에서는 붉은 옷을 입고 신출귀몰한 유격전으로 적을 격파했던 의병의 전술과 도하 작전을 대형 화면과 사운드로 생생히 구현한 '실감형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이 전장 한가운데 서 있는 듯한 몰입감을 전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조선의 숨은영웅, 의병'을 주제로 한 터치스크린과 동작 인식기반 인터랙티브 체험 구역 5곳을 신설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전쟁사를 흥미로운 참여형 놀이로 습득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제2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재개관을 기념한 특별전 '퇴계 선생이 사랑한 의령'이 동시 개막했다. 처가가 있던 의령을 여러 차례 방문하며 지역 유림과 학문적 깊이를 나눴던 퇴계 이황의 자취와 인문학적 인연을 재조명해 관람객들에게 한층 깊이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의령 의병박물관의 이번 전면 개편은 최근 거둔 지역 문화적 성과를 토대로 추진돼 의미를 더한다. 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 27만2920명을 유치해 2012년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경남도내 군부 1위를 2회 연속 달성해 운영 경쟁력을 입증받았다.
여기에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생가가 있는 의령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국보순회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흥행 저력까지 입증한 바 있다.군은 상설전시실 재개관을 계기로 관내외 초·중·고교의 창의적 체험활동과 연계한 역사 현장 교육을 본격화하고 가족단위 주말 투어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의령을 전국 최고의 '호국 의병역사 교육 거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새롭게 문을 연 의병박물관이 선열들의 숭고한 구국 혼을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하고, 전국에서 의령을 찾는 모든 이들이 대한민국의 빛나는 역사적 가치를 오감으로 느끼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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