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올해 들어 악화일로를 걷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월 들어 개선세로 돌아섰다.
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4.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해율 개선을 이끈 것은 9월 교통사고 감소다. 대형 손보사 5곳의 9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4.6%로 전년 동월보다 8.7%포인트 떨어졌다. 월간 손해율이 큰 폭으로 낮아지면서 누적 손해율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손해율이 개선된 배경에는 자동차 운행량과 강수량 감소가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6502만9000대로 지난해 같은 달(2억8537만7000대)보다 2034만8000대(7.1%) 줄었다.
같은 기간 강수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6.4㎜로 지난해 9월(228.8㎜)의 약 11.5% 수준에 그쳤다. 비가 오는 날이 줄면서 빗길 미끄러짐 등 기상 악화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손해율이 개선됐다고 해서 자동차보험의 적자 구조가 해소된 것은 아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가운데 사고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이다. 여기에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통상 손해율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손해율은 KB손해보험이 85%로 가장 높았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각각 84.8%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84.3%, 메리츠화재는 82.8%로 집계됐다.
5개사 모두 손익분기점을 웃돌고 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부문의 수익성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앞으로의 손해율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10월부터 본격적인 가을 나들이철에 접어들면서 차량 이동량이 늘고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10월 단풍 절정기를 맞아 이동 수요가 늘면서 사고 건수와 사고당 인명 피해액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비수가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다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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