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돌아온 부캉이처럼' 손아섭, 롯데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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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신한 SOL KBO 리그' 기아 타이거즈-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손아섭이 6회말 기아 선발 올러에게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곽경훈 기자

[마이데일리 = 류한준 기자]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 만큼이나 인기와 관심은 끈 상어 '부캉이'가 다시 돌아왔다. 지난 달(9월)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목격된 상어 한 마리는 '부캉이'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인공 수로를 찾은 방문객만 누적 150만명을 훌쩍넘었다. 한달 넘게 해당 장소에 머물던 부캉이는 지난 21일 외해로 빠져나갔다. 부산 시민들은 부캉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랬던 부캉이는 22일 재진입을 막기 위해 쳐놓은 1차 차단막 안쪽으로 들어왔다.

부산시를 비롯해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은 부캉이를 다시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작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부산으로 돌아올 수 도 있는 베테랑 선수의 진로에 야구팬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에서 재계약 불가 선수로 통보된 11명에 속한 손아섭(외야수)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양정초, 개성중. 부산고를 나와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돼 프로까지 데뷔했다. 2021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롯데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다.

이렇다보니 '친정팀'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을 수 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롯데행 기상도는 아직은 안갯속이다. 롯데는 일단 감독 선임이 최우선 과제다.

두산 손아섭이 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시구를 마친 엔비디아 CEO 젠슨황에게 환호하고 있다./송일섭 기자

계약 기간이 끝난 김태형 감독을 재신임을 하든 아니면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든 코칭스태프 구성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로스터 정리와 함께 선수 보강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팀이 보이고 있는 기조와 손아섭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

롯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 색깔을 바꾸는 중이고 유망주 육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롯데 외야진에 손아섭이 들어갈 자리는 좁은 편이다. 시즌 211안타를 친 빅터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전제로 둬도 두 자리 뿐이다.

그 두 자리도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황성빈과 윤동희가 주전을 굳히고 있다. 손아섭을 지명타자로 충분히 활용할 수 도 있지만 주장 전준우가 2027시즌 그 자리에 주로 기용될 수 도 있다. 여기에 수비 문제 때문이라도 나승엽과 한동희가 번갈아 지명타자로도 나와야하는 상황이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려고 하는 손아섭도 두산을 제외한 다른 팀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고 여기에는 롯데도 포함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선택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연봉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는 2025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고 지난 2월 당시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1년 1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후 4월 14일 두산으로 트레이드돼 이적한 뒤 올 시즌을 마쳤다. 다시 FA 신분이 됐는데 아무리 커리어가 화려한 손아섭이라고 해도 선수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계약 조건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와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손아섭이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곽경훈 기자

지난 202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손아섭이 당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DB

그런데 롯데는 지난 2007시즌을 마친 뒤 베테랑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를 영입한 적이 있다. 마해영이 그랬다.

마해영도 손아섭처럼 부산 출신으로 연고지 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그는 손아섭의 고교 선배이기도 하다). 그는 롯데를 대표하는 우타 거포로 부산 팬들에게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다. 트레이드를 통해 2001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뒤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를 거쳐 2008년 1월 24일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당시 팀 지휘봉을 잡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요청이 있었기에 마해영은 친정팀과 인연이 닿게 됐다.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부산으로 왔다. 계약 조건인 연봉 5천만원도 받아들였다. 2007시즌 LG에서 연봉은 4억원으로 큰 폭의 연봉 삭감 상황을 받아들였다.

롯데가 만약 손아섭을 다시 부른다면 마해영 케이스를 충분히 참고할 수 있다. 그런데 마해영은 롯데 복귀 후 오랫 동안 뛰진 못했다. 2008시즌 32경기에 나와 타율 0.153(72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이라는 성적을 남긴 뒤 선수 은퇴했다. 손아섭의 올해 나이와 같은 38세였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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