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아시아쿼터 선수로 세터 포지션을 뽑았다. 2000년생의 일본 출신의 류와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류는 지난 20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조별리그 OK저축은행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새 외국인 선수 케트진스키는 아포짓 자리에 들어섰다. 38.18%의 공격 비중을 가져가며 24점을 터뜨렸다. 공격 효율도 42.86%였다. 무엇보다 코트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정지석과 정한용도 나란히 12점을 올렸고, 김민재도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0점을 선사했다.
류는 선수들을 고루 활용했다.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대한항공은 2일 연속 경기가 예정돼있어 선수들 체력 안배를 꾀했다. 19일 경기에는 한선수가 선발로 나섰고, 20일에는 류가 선발로 등장한 것. 경기 후 헤난 달 조토 감독도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류 선수가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는 일찌감치 해외 리그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2023년 루마니아, 2024년 그리스리그를 거쳐 2025년에는 이탈리아 2부리그 소속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컵대회에서 선발로 출격한 류는 긴장감도 컸다.
류는 “공식적으로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한 게 오랜만이다. 연습경기는 했지만 공식 경기는 다르지 않나. 그래서 부담감, 압박감이 있었다. 1세트에도 생각보다 긴장을 해서 토스 범실이 나왔다. 하지만 팀원들이 도와줬다. 긴장감보다는 즐기면서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나왔다”며 소감을 전했다.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는 류다.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류는 “해외 리그에서는 보통 8월 말부터 팀에 합류해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1달 반 정도다. 한국에서는 7월에 합류해서 그보다 많은 시간이 있었다. 어려운 게 없었다. 감독님도 친구처럼 편하게 말해주신다”면서 “또 다른 해외에서는 없는 통역 등 지원스태프도 있어서 해외에서 배구를 하는 느낌이 없었다 .어려움이 없고, 팀원들도 잘 대해준다”고 말하며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팀 내에는 1985년생 베테랑 세터 한선수가 있다. 또 류는 여수에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뛴 1985년생 세터 유광우도 눈여겨봤다. 먼저 류는 한선수에 대해 “한국을 대표하는 레전드 선수다. 물론 경기에 나가는 게 첫 번째 목표이지만, 같은 포지션의 경쟁자로서 존중하고 싶다. 또 같이 훈련을 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점이 많다. 많이 배운다. 공격수들이 어떤 공을 좋아하는지 그 특징을 알고 토스의 질도 좋다”고 전했다.
이어 유광우에 대해서는 “처음 유광우 선수를 만났는데 일본에서도 베테랑 세터만의 맛이 있다는 표현을 쓴다.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B퀵을 활용해 레프트 C퀵으로 연결하는 토스에 강점이 있다. 공격수들을 잘 조종해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필립 블랑 감독과 인연도 있다. 블랑 감독은 2024년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기 전에 일본 남자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다. 당시 블랑 감독이 일본 대표팀에 뽑았던 선수 중 한 명이 류다. 류는 “블랑 감독님이 대표팀에 계실 때 불러줘서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자만하지 않을 거다. 팀이 승리할 수 있게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다. 헤난 감독 스타일은 대양한 배구와 토스 스타일을 원하신다. 그 요구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는 것도 제 목표다”고 힘줘 말했다.
블랑 감독은 “처음 봤을 때는 어린 세터렸다. 일본 남자배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세터라 생각해서 데려왔다. 대한항공에서 다시 길을 찾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류는 V-리그에 대해 “일본과 굉장히 닮은 점이 많다. 19일 삼성화재전에서도 느꼈다. 수비도 잘되고, 삼성화재가 빠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일본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 3명을 쓰기 때문에 조금 다른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다”며 해외 리그와 비교해 설명했다.
평소에는 세터 김관우와 잘 어울리곤 한다. 류는 “사적으로 자주 만나는 건 김관우 선수다. 누구랑 가장 친한지 대답하는 건 어렵다. 정지석 선수와도 여러 번 밥을 먹었다”며 “한국 음식도 잘 맞는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V-리그 데뷔를 앞둔 류의 손끝에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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