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치 환급 끝나니 성장도 한계”…신사업 발굴 애타는 세금환급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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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와 토스인컴, 비즈넵 운영사 지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AI생성이미지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세금환급 플랫폼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과거 수년간 납부한 세금을 한꺼번에 환급받은 고객이 늘면서 기존 환급 서비스만으로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광고비 부담에 국세청의 무료 환급 서비스까지 가세하자 업체들은 보험과 생활밀착형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1일 금융권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와 토스인컴, 비즈넵 운영사 지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약 838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줄었다. 영업이익은 약 33억원으로 60% 넘게 감소했다.

토스인컴은 지난해 매출이 623억원으로 82.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85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지엔터프라이즈 역시 매출이 약 189억원에서 192억원으로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억원에서 7억원으로 67.8% 급감했다.

업체별 매출 흐름은 엇갈렸지만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특히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세 업체가 지난해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총 714억원에 달했다.

자비스앤빌런즈의 광고선전비는 연결 기준 약 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광고비 지출은 오히려 늘었다.

토스인컴의 광고선전비는 약 164억원에서 313억원으로 91.1% 급증했다. 매출 증가율(82.6%)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2%에 달했다.

지엔터프라이즈도 광고선전비가 약 73억원에서 110억원으로 50.1%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1.5%에 그쳤지만 광고비는 절반가량 증가했다. 매출 대비 광고비 비중은 57.3%로 세 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광고비 증가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아직 세금환급 제도를 알지 못하는 납세자가 적지 않아 신규 이용자 확보를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금환급플랫폼 3사, 연간 매출·영업이익·광고비 추이. /그래픽=정수미 기자

◇5년 치 환급받고 나면…반복 이용이 성장 관건

세금환급 플랫폼의 핵심 수익원은 납세자가 과거에 더 낸 세금을 찾아 환급 신청을 돕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일반적으로 경정청구는 법정신고기한이 지난 후 5년 이내에 할 수 있다.

처음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과거 여러 해의 환급금을 한꺼번에 돌려받을 수 있지만, 이후에는 새롭게 발생한 신고분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신규 고객 확보와 함께 기존 고객의 반복 이용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다만 매년 새로운 귀속연도가 추가되고 소득이나 공제 항목이 달라지면 추가 환급이 발생할 수 있어 기존 고객의 환급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삼쩜삼 관계자는 “긱워커(단기 계약 근로자) 확대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종합소득세 신고 납세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제 항목 발굴 등 서비스 고도화에 힘입어 이용자 1인당 평균 환급신청액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도 “경정청구 기간은 5년이지만 매년 새로운 귀속연도가 추가되는 구조”라며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N잡러 등 3.3% 원천징수 소득자가 늘면서 환급이 필요한 납세자도 해마다 새로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 국세청 무료 환급까지 가세…삼쩜삼, 보험·생활서비스로 확장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환급을 신청할 수 있는 ‘원클릭’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 플랫폼은 환급 신청을 돕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만큼 무료 서비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기존 세무 서비스의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

삼쩜삼은 2023년부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실손보험금 대리청구 서비스를 운영하는 마이크로프로텍트를 인수한 데 이어 병원비 환급, 정부 혜택알리미, 고향사랑기부제, 앱테크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했다.

마이크로프로텍트는 법인보험대리점(GA) 등록을 마치고 보험설계사와 상담 인력 등을 모집하며 보험 판매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삼쩜삼이 확보한 약 2450만명의 누적 가입자는 보험사업 확대 과정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세금환급과 병원비 환급 서비스 이용자를 보험 상담이나 상품 추천으로 연결하면 신규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삼쩜삼 관계자는 “특정 신고 시즌에 집중된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연중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며 “인수합병(M&A) 등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토스인컴은 사업 다각화보다 기존 세무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현재는 세금 신고 서비스의 고도화와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용자 니즈와 시장 상황에 따라 인접 영역으로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에 개인정보 활용도 쟁점…과거 제재 이력도

세금환급 플랫폼은 서비스 과정에서 소득과 납세 내역 등 개인의 경제활동과 밀접한 정보를 처리한다. 보험 등 다른 금융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기존에 수집한 정보의 활용 범위와 이용자 동의 절차가 중요해질 수 있다.

특히 삼쩜삼은 과거 개인정보 수집·처리 과정에서 법 위반 사실이 확인돼 제재받은 이력이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3년 6월 자비스앤빌런즈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과징금 8억5410만원과 과태료 12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개인정보위는 법령상 근거 없는 주민등록번호 수집·보관과 소득정보 수집 목적 및 보유기간에 대한 불명확한 고지 등을 문제 삼았다.

전문가들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개인정보 수집 범위와 이용자 동의 절차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환급액을 계산하려면 국세청 정보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납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이용자들은 단순히 계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클릭하는데, 이것이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가져와도 된다는 동의로 받아들여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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