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부산 해운대구가 재송역 철길 아래 자리한 행복체육공원의 낡은 바닥을 걷어내고 구장 규모를 키워 지난 17일 다시 문을 열었다. 주민들이 꾸준히 요청해 온 보수를 부산시 공모사업비로 해결하면서 그라운드골프와 게이트볼을 즐기는 주민들의 운동 환경이 한층 나아졌다.
재송동 886-2에 있는 행복체육공원은 구가 2016년 철도 하부의 빈 땅을 활용해 만든 생활체육시설이다. 다른 용도로 쓰기 어려운 공간에 그라운드골프장 1면과 게이트볼장 3면 등을 들였다.
개장 이후 10년 가까이 지나면서 바닥 인조잔디가 닳고 각종 시설물도 낡아 손볼 곳이 하나둘 늘었다. 그라운드골프와 게이트볼은 잔디 위로 공을 굴려 즐기는 종목이어서 바닥 상태가 곧 경기 환경을 좌우하는 만큼 주민들의 보수 요청도 꾸준히 이어졌다.
구는 부산시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시비 3억 5천만원을 확보했다. 이 재원으로 그라운드골프장 규격을 일부 넓히고 두 구장의 바닥을 새 인조잔디로 갈았다. 투광등은 자리를 옮겨 다시 설치했다. 주민이라면 누구나 비용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올해 해운대구가 노후 체육시설을 손본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구는 해운대청소년수련관 수영장을 상반기 내내 보수한 뒤 지난 7월 운영을 재개했다. 공사비 19억원은 부산시 지원금과 특별조정교부금, 구비를 모아 마련했다. 구 예산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사업에 외부 재원을 끌어오는 방식이 이번 행복체육공원에서도 이어졌다.
쓰임새가 없던 땅을 운동 공간으로 바꾸는 작업도 같은 흐름이다. 구는 반송배수지와 좌동2배수지의 남는 부지에 파크골프장을 꾸렸다. 좌동파크골프장은 개장 뒤 연습 공간과 쉴 곳이 모자란다는 의견이 나오자 초보자용 타격연습장과 그늘 쉼터를 보강했다. 주민 목소리를 듣고 재원을 구해 시설을 고치는 순서가 행복체육공원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김성수 구청장은 “주민의 체력 증진을 위해 공공체육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정비는 해운대구 생활체육 행정의 강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재원은 밖에서 구하고 부지는 빈 곳에서 찾는 셈법으로, 한정된 구 예산 안에서도 주민이 누리는 시설의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주민 불편을 행정이 먼저 듣고 결과로 답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관심은 이 흐름이 관내 다른 노후 체육시설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느냐에 모인다. 새 잔디를 오래 지킬 꼼꼼한 관리까지 더해진다면 해운대구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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