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신은 디테일에 있다. 독일의 건축가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했다고 알려진 말이다. 일을 할 때 세부 사항을 잘 챙겨야한다는 의미다.
KIA 타이거즈는 1차전 승리하긴 했으나, 디테일은 부족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외야 수비다. 5회 1사에서 박동원이 평범한 좌중간 뜬공을 쳤다. 좌익수 박재현과 중견수 김호령이 모두 콜을 했다. 두 선수가 겹치면서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았다. 공식 기록은 박재현의 포구 실책. KIA 입장에서는 제임스 네일이 흔들리지 않고 2아웃을 잡은 게 다행.
위험천만했다. KIA는 4회 김도영의 솔로 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우위를 점하자마자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만약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면 경기 분위기는 LG 트윈스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았다.
KIA는 박재현처럼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하는 젊은 선수가 많다. 첫 경기부터 완벽하길 바라긴 무리였다.

2차전은 달랐다. 외야수들은 더 큰 목소리, 더 큰 동작으로 콜을 했다. 수비가 겹치더라도 우선 순위를 확실히 나눴다. 몇몇 장면에서 개인의 실수는 나왔지만, 팀 차원의 실책은 깔끔하게 지웠다.
2차전 최고의 디테일은 한준수였다. KIA가 5-1로 앞선 3회 2사 1, 2루. 타석에는 오스틴 딘. KIA가 앞서고 있으나 큰 것 한 방이 나온다면 경기는 알 수 없었다. 여기서 한준수가 1루 주자 박해민의 큰 리드를 확인, 날카로운 송구로 1루에서 견제사를 만들었다.
다른 선수도 아닌 박해민이다. KBO리그 최고의 주자 중 한 명이다. LG는 궁지에 몰려 있었다. 박해민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득점을 올리고 싶었을 터. 리드 폭에서 박해민의 절실함을 읽을 수 있었다. 반대로 한준수는 냉정하게 이를 봤고, 결정적 아웃을 만들 수 있었다.


KIA는 6-3으로 승리했다. 한준수는 타석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를 마친 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에게 빈틈을 잘 파고들자고 게임 전 이야기를 했다. 관중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시고 소리가 크다. 1루 코치가 백(Back)하라는 것도 잘 안 들릴 수 있다. 그 빈틈을 배터리가 잘 봤다. 어제도 마찬가지고 오늘도 마찬가지고 중요한 상황에서 배터리 집중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한준수는 27세로 젊다. 이미 꼼꼼함은 베테랑급이다. 남은 경기에서 한준수는 어떤 활약을 펼칠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