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는 사업내용이나 재무상황, 영업실적 등 기업의 경영 내용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에게 알리는 제도로, 공평할 공(公)에 보일 시(示)를 씁니다. 모두가 공평하게 알아야 할 정보라는 의미죠. 하지만 하루에도 수십 개씩 발표되는 공시를 보면 낯설고 어려운 용어로 가득할 뿐 아니라 어떠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공시가 보다 공평한 정보가 될 수 있도록 시사위크가 나서봅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KG그룹의 철강부문 계열사이자 코스피상장사인 KG스틸은 지난 16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습니다. 해당 공시엔 ‘PBR 개선 계획 제출 기업’이란 설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향후 5년간 별도 조정순수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는 등의 내용은 물론, 최근 새롭게 등장한 공시 유형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KG스틸의 공시엔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까요?
KG스틸의 이번 공시는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된 목표 및 방안을 담고 있는데요. 우선, KG스틸이 제시한 목표는 2029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5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자산 및 자본 배분 효율성 제고, 그리고 향후 5년간 ‘주주환원율 50%’를 골자로 하는 주주환원 로드맵 수립을 제시하고 죠.
해당 공시에 첨부된 ‘PBR 개선 계획’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엔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먼저 기업개요 항목에서 눈길을 끄는 건 PBR 개선 관련 핵심지표 준수 현황입니다. KG스틸은 총 10가지 지표 중 2가지를 준수하지 않아 80%의 준수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현황진단에선 KG스틸 주요 기업가치 평가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KG스틸의 지난해 기준 PBR은 0.26배, 주가수익비율(PE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3.96배, 6.7%입니다. 이에 대해 KG스틸은 PBR은 업계 전반과 마찬가지로 저조하고, PER 역시 지속적인 흑자 및 양호한 수익성에도 소재업종 대비 낮아 시장 평가가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있죠.
이 같은 상황의 주요 원인으로는 철강산업의 성장성 한계 등 중장기 성장기대 부족과 주주환원 및 시장 신뢰 부족, 시장소통 및 기업가치 전달 부족, 그리고 수익성 저하와 자산·자본 효율 개선 필요 등이 꼽혔습니다.
KG스틸은 이를 적극 타개해나가겠다며 목표치를 제시했는데요. 당장 2027년까지는 PBR 0.4배, PER 5.0배, ROE 7.5% 달성을, 이어 2029년까지는 PBR 0.5배, PER 6.0배, ROE 8.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크게 PER 부문과 ROE 부문으로 나뉩니다. 먼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스마트 AI 기잔 공정 고도화 등을 통해 기대성장률을 제고하고, 향후 5개년간 별도 조정순수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투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IR 및 시장소통에도 적극 나서 PER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수익성을 강화시켜 순이익률을 개선하고, 자산 및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각종 조치를 통해 ROE도 끌어올릴 방침이죠.
이러한 공시는 왜 이뤄졌을까요?
KG스틸의 이번 공시는 기존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비해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요 내용은 기업의 개요와 현황진단, 목표, 계획, 이행 평가, 소통 현황 등의 항목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작성됐고, KG스틸의 경우 해당하지 않지만 ‘고배당기업’ 여부와 관련된 내용을 세세하게 명시하는 항목도 있습니다.
이 같은 공시는 최근 들어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한 유형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자본시장 체질개선’에서 비롯됐죠. 앞서 주식시장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해온 이재명 대통령은 ‘저PBR’ 기업 문제도 여러 차례 거론하며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는데요. 그 결과 ‘저PBR 기업 명단 공표’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저PBR 기업의 명단을 추려 공표하고, 종목명에도 태그를 부착하는 제도입니다.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방치하거나 오히려 주가를 누르는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거죠.
첫 명단 공표는 2주 뒤인 오는 11월 2일로 예정돼있습니다. 다만, 금융당국은 ‘망신살’을 피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뒀는데요. 공표 대상에 해당하더라도, 오는 22일 전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경우 이를 1년간 유예해주기로 한 겁니다. 아울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보다 충실히 공시하도록 하기 위해 별도의 지침 서식도 마련했죠.
KG스틸은 이 같은 유예책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4번째 상장사입니다. 이로써 PBR이 0.2배 수준임에도 1년여간은 ‘저PBR 기업 명단 공개’를 피할 수 있게 됐죠. 이제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또 어떤 기업들이 명단 공표를 모면하기 위해 나설지 주목됩니다.
| KG스틸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10168008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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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10. 16.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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