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생 행보’ 역풍 맞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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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충남 계룡시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당 지지율 하락과 당내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도 역풍을 맞고 있다. 소통을 강조하며 직접 민생 현장을 찾고 있지만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면서 김 대표의 행보를 둘러싼 비판이 나오고 있다.

16일 공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8·17 전당대회 전 41%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김 대표 당선 이후 36%로 하락했다. 지지율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대표의 현장 방문을 둘러싼 잡음까지 더해졌다. 

지난 15일 열린 ‘제21회 순창장류축제’ 개막식에서 김 대표의 무대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가수 HYNN(박혜원)이 축하공연을 준비하던 중 김 대표가 사전 예고 없이 무대에 올랐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공연자와 관객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비판이 커지자 김 대표는 지난 18일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그가 공연 중에 인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음에도 갑자기 사회자에게 호명돼 인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축제를 주최한 순창장류축제위원회는 관람객에게 불편을 끼친 데 사과하고 김 대표와 당 관계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축제 무대에서의 의전 논란에 이어 순직 소방관 조문 과정에서도 주차 문제가 제기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가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조문을 위해 이용한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돼 있었다.

해당 차량은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민주당 의원의 의원실 차량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고, 민주당은 해당 보도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상태다. 그러나 차량 소유 주체와는 별개로 김 대표의 조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김 대표 역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밤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 일행이 탄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 뉴시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밤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가 마련된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김 대표 일행이 탄 차량이 응급환자 전용주차장에 주차돼 있다. / 뉴시스

◇ ‘새벽 당대표’ 내세웠지만… 소방서 방문도 비판

김 대표가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새벽 민생 행보’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무총리 시절 ‘새벽 총리’로 불렸던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이후에도 ‘새벽 당대표’를 내세우며 이른 시간부터 민생 현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방문 시간과 현장 여건을 충분히 고려했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5시 서울 강서소방서를 방문해 “우선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제가 이 시간에 원래 깨어계셔야 하는 분들 빼고는 다시 들어가서 주무시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기왕 이렇게 된 거 있겠다고 하셨다고 들었다”며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는 근무 중인 소방대원뿐 아니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해야 하는 대원도 있었다. 김 대표가 이 같은 상황을 직접 언급한 만큼 소방대원들의 근무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현장 행보를 겨냥해 공세를 이어갔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8일 SNS에서 “쉬어야 할 소방관들까지 새벽에 불러 세워 정치쇼를 벌였다”며 “이제는 국민이 김민석을 김민폐라 불러도 마땅하다”고 일갈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19일 논평에서 “김 대표는 반복되는 의전 논란에 대해 책임 있게 설명하고, 현장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는 행보를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논란 속 김 대표의 개인 호감도도 주목된다. 정계 주요 인물 개별 호감에서 김 대표는 21%를 기록해 오세훈 서울시장(30%)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2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20%)과의 격차는 1%p였고 전당대회에서 경쟁했던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19%)와도 2%p 차이에 그쳤다. 진보층에서는 김 대표의 호감도(38%)가 정 전 대표(41%)보다 낮았다.

이처럼 정 전 대표와의 호감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진보층에서는 오히려 정 전 대표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김 대표가 당내 입지를 다지고 리더십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자체조사로 2026년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CATI)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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