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올해 국내 물량 완판”…벤츠, 차세대 전기차 CLA·GLC 동시 출격

마이데일리
서울 성수동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윤진웅 기자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세대 전기차 아키텍처를 처음 적용한 CLA와 GLC를 한국 시장에 동시 투입한다. 두 모델 모두 올해 국내 배정 물량이 사전계약 단계에서 소진되면서 최근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화재 논란을 넘어설 반전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서울 성수동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 전시장 중앙에는 삼각별 142개가 빛나는 ‘디 올-뉴 일렉트릭 CLA’와 대형 그릴을 앞세운 ‘디 올-뉴 일렉트릭 GLC’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CLA와 GLC는 전용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모델의 첫 주자”라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쉬린 에미라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윤진웅 기자

◇800V·MB.OS 공통 적용…22분 만에 80% 충전

두 모델은 800볼트 전기 시스템과 벤츠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 ‘MB.OS’, 4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통으로 적용했다.

MB.OS는 인포테인먼트와 주행 보조, 편의 기능, 충전 등 차량의 주요 영역을 통합 제어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 기능도 지속해서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인공지능(AI) 기반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는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음성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한다. 티맵 오토 내비게이션과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Live TV+ 등 국내 특화 서비스도 지원한다.

두 모델에는 최대 320㎾급 DC 급속 충전 기능이 적용됐다. CLA 250+ 일렉트릭과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걸린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MB.DRIVE 어시스트’도 탑재했다. 앞차와의 거리 및 차선을 유지하고, 고속도로와 고속화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조작하면 차선 변경을 지원하는 레벨 2 수준의 기능이다.

좁은 길이나 막다른 공간에서 직전에 이동한 경로를 기억해 자동으로 후진하는 ‘후진 매뉴버링’ 기능도 기본 제공한다.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CLA 전면부. 전면 패널에 벤츠 양산차 최초로 142개의 LED 삼각별 패턴이 적용됐다. /윤진웅 기자

◇전기 CLA, 474㎞ 달리고 5290만원부터

CLA는 벤츠의 모듈형 아키텍처 ‘MMA’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향후 출시될 컴팩트 SUV GLB에도 같은 아키텍처가 적용될 예정이다.

전면 패널에는 벤츠 양산차 최초로 142개의 LED 삼각별 패턴을 넣었다. 차량을 잠그거나 열 때는 웰컴·굿바이 애니메이션을 구현해 운전자와 시각적으로 교감한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를 61㎜ 늘려 실내 공간도 넓혔다. 전면에는 101ℓ 용량의 프렁크를 마련했으며, 실내에는 MBUX 슈퍼스크린과 파노라믹 루프를 적용했다.

국내에는 85㎾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장착한 CLA 250+ 일렉트릭과 58㎾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CLA 200 일렉트릭이 출시된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각각 474㎞와 342㎞다. CLA 250+는 최대 320㎾, CLA 200은 최대 200㎾의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전기 CLA는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가격은 5290만~6770만원이다. 48볼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내연기관 CLA 220과 CLA 220 AMG 라인 론치 에디션도 각각 5990만원과 6290만원에 판매된다.

지난 9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전기 CLA는 현재까지 약 1000건의 계약을 기록했다. 고객 인도는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한다.

디 올-뉴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벤츠 GLC. /윤진웅 기자

◇전기 GLC, 39.1인치 화면·1740ℓ 적재공간

GLC는 벤츠의 중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MB.EA’를 최초로 적용했다. 2016년 GLC 출시 이후 전신인 GLK를 포함한 국내 누적 판매량은 8만대를 넘어섰다.

신형 모델은 기존 GLC의 SUV 활용성을 유지하면서 실내 공간과 디지털 경험을 강화했다. 휠베이스는 84㎜ 길어졌고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740ℓ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면 프렁크 용량은 128ℓ다.

실내 중심에는 벤츠 역대 최대 규모인 39.1인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을 배치했다. 루프에는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조명 효과를 적용해 실내 분위기를 차별화했다.

주행 보조 시스템은 외부 카메라 10개와 레이더 센서 5개, 초음파 센서 12개를 활용한다. 수집한 정보를 고성능 제어장치가 분석해 차간거리 유지와 차선 중앙 주행, 차선 변경 및 주차를 지원한다.

국내에 먼저 출시되는 GLC 300 4MATIC 일렉트릭은 85㎾h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국내 인증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48㎞이며 최대 320㎾급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출시 트림은 GLC 300 4MATIC 일렉트릭 AMG 라인과 AMG 라인+ 등 2종이다. 가격은 각각 9000만원과 9480만원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GLC 400 4MATIC 일렉트릭을 추가한다.

전기 GLC는 지난 7월 사전계약 이후 약 2500건의 계약을 확보했다. CLA와 마찬가지로 고객 인도는 오는 11월 중순 시작한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 및 세일즈 부문 총괄 부사장. /윤진웅 기자

◇가격 경쟁보다 상품성…“마이너스 옵션 검토 안 해”

벤츠 코리아는 두 모델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두 모델 모두 올해 국내 판매 예정 물량이 사전계약 단계에서 전량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김은중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품·세일즈 총괄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사전계약 단계에서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고 상품 구성과 가격 모두 고객을 사로잡을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마이너스 옵션 도입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내년도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이 확정되면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벤츠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통합 충전 서비스 ‘MB.CHARGE Public’의 PLUS 요금제를 1년간 제공한다. 내년 1분기에는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차량 인증부터 충전·결제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플러그 앤 차지’ 서비스의 국내 도입도 추진한다.

에미라 사장은 “앞으로도 순수 전기차와 고효율 내연기관 모델을 함께 제공하는 이중 라인업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고객이 어떤 동력원을 선택하더라도 타협 없는 벤츠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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