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안은진, 서강준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를 모았던 KBS2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가 자극적인 대사 논란과 함께 시청률 부진이라는 이중고를 맞닥뜨렸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분에서는 재강로펌 변호사 한태승(이주안 분)이 동료 변호사와 격렬한 말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그려졌다.
동료 변호사가 한태승을 향해 "변호사 품위 적당히 망쳐라. 술 접대, 로비 그런 걸로 연명하는 거 그만해라. 솔직히 그쪽이랑 같은 변호사라는 거 수치스럽다"고 비난하자, 한태승은 "수치는, 패소가 수치인 거다. 난 너처럼 판검사 부모님이 없어서 패소 안 하려면 이 악 물고 뭐든 다 해야 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이어 상대방이 "하긴 사람도 죽여 봤는데 개XX 짓은 쉬우셨겠다"라며 도발을 이어갔고, 분노한 한태승이 달려들려 하자 이미도(안은진 분)가 개입해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
문제는 갈등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미도의 발언이었다.

이미도는 한태승의 동료 변호사를 향해 "나는 1분 후에 너를 성추행할 거야. 당장 안 꺼지면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바지를 벗겨서 여기서 개망신 줄 거야. 이 악물고 덤비면 너 하나 쯤 속옷까지 벗기는 건 일도 아니거든. 진짜야, 나 힘세"라며 강제 탈의와 성추행을 언급하며 위협을 가했다.
해당 장면은 두 주인공의 연대감을 보여주고 한태승이 처한 곤경을 해결하려는 의도로 연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성추행과 강제 탈의라는 위협적인 언행을 마치 '사이다' 같은 갈등 해결 수단으로 포장한 것을 두고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영되는 작품인 만큼, 제작진이 해당 표현의 적절성과 파급력을 더욱 신중하게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2026년에 여캐한테서 ‘내가 너를 성추행 할거야’ 이런 대사가 나온다는 게 말이 되냐?”, “성추행은 나쁜 건데 그걸 가지고 뭔가 당당하게 구해주는 장치로 쓰니까 진짜 이상해”, “대사 연출 다 너무 구려”, “서브남주 구해주는 건 좋은데 꼭 저런 대사를 치면서 구해줘야 해?”, “별로 안 땡겨서 안 봤는데 앞으로도 볼일 없는 드라마군” 등 작가와 연출의 의식을 꼬집는 반응을 쏟아냈다.
물론 일각에서는 해당 장면을 실제 성추행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상대의 공격적인 언사를 제지하기 위해 인물이 다소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극본과 전개를 둘러싼 엇갈린 평가 속에 작품의 흥행 성적표 역시 씁쓸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회 2.6%로 시작해 2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2.8%를 찍은 이후, 8회 1.9%, 9회와 10회 연속 1.8%대를 기록하며 1%대 시청률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대사 논란까지 겹치면서 드라마를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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