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19일 '2026년 9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국내 원달러 환율은 오히려 하락하고 은행권의 외화 차입 여건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오름세 지속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동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8월 말 배럴당 85.8달러에서 10월 중순 95.1달러로 10% 넘게 뛰었고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더해진 탓이다. 독일과 영국 역시 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번지며 금리가 올랐다. 주식시장은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과 대만 일본은 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양호한 기업 실적 덕분에 주가가 올랐지만 유럽과 중국은 내수 부진 및 금융주 약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달러 강세 속 원화 환율은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를 띠었다. 그러나 국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4일 기준 1338.3원을 기록하며 8월 말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지정학적 불안감에 장 초반 상승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환율을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주식과 채권 양쪽에서 모두 빠져나갔다. 글로벌 장기금리가 뛰고 인공지능 산업 투자 둔화 우려가 번진 데다 국고채 만기가 겹치면서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외화 차입 여건과 거래량 안정적
이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은행들의 대외 외화 차입 여건은 상당히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단기 가산금리는 27bp로 이전 달과 비슷한 수준을 지켰고 중장기 가산금리는 45bp에서 40bp로 오히려 떨어졌다. 국가 신용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 역시 22bp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3분기 중 국내 은행간 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 거래 규모는 외환스와프 거래 증가에 힘입어 2분기보다 22억5000만달러 늘어난 55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 불확실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며 신중한 통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도 거시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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