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투썸플레이스가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에 미국 1호점을 열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 케이크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을 비롯한 한국식 디저트와 커피·델리 메뉴를 앞세워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19일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미국 1호점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 킹 스트리트에 문을 열었다. 오전 7시 영업 시작 전부터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섰고, 오후 8시 영업 종료 때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뉴욕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 원거리에서 시그니처 케이크를 맛보기 위해 매장을 찾은 고객도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첫날에는 '떠먹는 아박'과 '떠먹는 스초생', 흑임자 라떼와 달고나 크림탑이 많이 판매됐다. 브리오쉬 K-토스트와 서울 스파이시 치킨 파니니 등 델리 메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음료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고객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출점은 커피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문화를 미국 시장에 확산하려는 시도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9월 미국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출근길 커피와 베이커리를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반면, 홀케이크는 생일이나 파티 등 특별한 날에 주로 찾는다고 진단했다. 커피와 완성도 높은 케이크를 한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즐기는 카페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판단이다.
당시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초생'을 들고 미국으로 간다"며 "투썸은 케이크를 제공하지만 베이커리나 케이크 전문점이 아닌 카페"라고 말했다.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현지 시장의 차별점으로 삼겠다는 설명이다.
케이크는 미국식 제품과 다른 가볍고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다. 투썸플레이스는 미국 케이크가 버터와 치즈를 활용해 묵직하고 진한 풍미를 내는 데 비해, 한국식 케이크는 생크림과 무스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봤다. 현지 시식 행사에서는 한국식 케이크가 '더 건강하게 느껴진다'거나 '고급스럽다'는 반응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이사는 간담회에서 "생크림 케이크를 미국 소비자들이 하나의 '한국형 케이크'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새로운 취향을 만들어 브랜드를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리아 매장은 약 73평 규모로 외부 테라스를 포함해 78석을 갖췄다. 역사적인 건축물과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가 모인 킹 스트리트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상권이다. 투썸플레이스는 뉴욕·로스앤젤레스·댈러스·애틀랜타 등 여러 도시를 검토한 뒤 미국인의 일상 소비가 이뤄지는 상권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확인하기 위해 알렉산드리아를 첫 진출지로 정했다.
메뉴는 디저트와 커피·음료, 델리 등 80여 종으로 구성했다. 국내에서 연간 3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스초생과 연간 600만개 이상 팔리는 떠먹는 아박을 비롯해 흑임자·인절미를 활용한 케이크를 선보인다.
달고나 크림탑과 흑임자 라떼, 미숫가루 프라페, 수정과에서 영감을 받은 코리안 애플 시나몬 티 등 한국적 풍미를 담은 음료도 마련했다. 현지 로스터와 공동 개발한 '서울 블렌드' 커피도 판매한다.
아침 식사와 가벼운 한 끼 수요를 겨냥한 델리 메뉴도 갖췄다. 브리오쉬 K-토스트와 서울 스파이시 치킨 파니니, 불고기 비빔볼 등을 통해 커피와 디저트뿐 아니라 식사까지 한 매장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카페의 아침 시간대 이용이 활발한 점을 고려해 현지 운영 시간과 메뉴 구성을 한국 매장과 다르게 가져간다는 구상이다.
홀케이크 판매 방식에도 차이를 뒀다. 사전 주문 없이 매장에서 케이크를 직접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운영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조각 케이크부터 홀케이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쇼케이스를 통해 일상적인 케이크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미국 사업은 현지 법인이 직접 운영한다. 초기 매장에서 고객 반응과 운영 데이터를 축적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고, 이를 바탕으로 워싱턴 D.C.와 메릴랜드, 버지니아를 아우르는 DMV 권역에 후속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월 간담회에서는 매장당 투자 비용을 약 15~20억원으로 잡고 15개 안팎의 점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출점 규모는 초기 매장의 운영 성과와 소비자 반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현지 고객 접점을 넓혀 미국 사업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이사는 오픈 당일 "서울에서 시작한 투썸의 커피와 디저트 페어링 경험이 미국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며 "현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제품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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