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20대로 돌아가면 무조건 창업…인류 난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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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EBS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를 살아갈 청년들에게 사회문제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바라보고 직접 해결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자신이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물·탄소·식량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해결하는 창업에 뛰어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방송된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6에 출연해 ‘AI와 새로운 자본주의 그리고 청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한국 기업인이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처음이다.

최 회장은 세 차례의 강연을 통해 한국의 경제·사회적 과제와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두 차례에 걸쳐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일자리 및 교육 관련 질문에 답했다.

최 회장은 다시 20대가 된다면 어떤 일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무조건 창업할 것”이라며 “반도체보다는 대한민국이나 인류가 직면한 가장 어렵고 많은 사람이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전하고 싶은 분야로는 물 부족과 탄소 배출, 식량난 등을 꼽았다. 기존 방식으로 풀기 어렵다면 새로운 농사법이나 인공식품을 개발해서라도 해결책을 찾겠다는 설명이다.

청년들에게는 처음부터 거대한 문제에 매달리기보다 스스로 관심을 가진 작은 문제부터 풀어보라고 조언했다. 환경과 돌봄, 저출산, 금융 약자 등 주변의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쌓이면 더 큰 해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확산하면 기존의 직업 개념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은 AI를 활용해 8시간 걸리던 업무를 1~2시간에 끝낼 수 있게 되면 한 회사와 직종, 정해진 근무시간을 중심으로 형성된 노동 방식이 재편되고 개인이 자신의 일을 직접 설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 역시 지식 전달과 시험 중심에서 문제 해결과 실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졸업장보다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중요해지며, 생각하는 힘과 공감 능력,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생각하는 힘 ▲공감 능력 ▲적응의 근육 ▲신체적 역량을 뜻하는 ‘바디 스킬’을 제시했다. AI가 지능을 높여주는 도구는 될 수 있지만 사람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지혜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도전하려는 태도도 경계했다. AI가 발전하는 속도가 빠른 만큼 실패를 피하려고 기다리기보다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도전하는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강연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해 경제적 보상과 연결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도 소개했다. SK가 약 10년 동안 진행한 실험에서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최소 3배 많은 사회적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가 차원의 AI 경쟁력 확보 조건으로는 속도(Speed)·규모(Scale)·안전(Safety)의 ‘3S’를 제시했다. AI 인프라와 모델 개발을 넘어 국민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활용하는 ‘AI 네이티브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출생과 고령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할 성장 전략으로는 한일경제연대를 제안했다. 한국과 일본이 경제공동체로 발전하면 약 6조달러 규모의 시장을 구축하고 AI와 에너지, 헬스케어, 관광, 벤처·창업 분야에서 청년들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이다.

최 회장은 “결국 다시 성장하는 새로운 국가를 디자인하는 일”이라며 청년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미래 설계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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