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초구에 버스터&런은 생각 못했는데…”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1 동점이던 3회초 LG의 공격. 선두타자 박동원이 볼넷을 얻었다. 후속 구본혁은 초구에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했으나 3루 방면 파울을 쳤다. 볼카운트 1B1S까지 진행됐다.

그런데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의 3구 149km 투심을, 포수 김태군이 일어나면서 잡았다. 1루 주자 박동원은 2루로 뛰었지만 타이밍이 늦었다. 김태군은 2루로 던졌고, 아연실색한 박동원은 1루에 귀루하다 유격수 하주석의 송구를 받은 1루수 헤럴드 카스트로에 의해 횡사를 당하고 말았다.
LG의 경기초반 흐름에 이 아웃카운트는 매우 컸다. 구본혁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홍창기의 우중간안타, 박해민의 좌중간안타가 나왔기 때문. 만약 박동원이 누상에 있었다면 연속안타에 의해 득점이 가능했다.
그렇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사실 박동원은 발이 느려서 LG가 작전을 걸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자체가 KIA의 허를 찌른 것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버스터 앤드런이었다. 노아웃 1루, 초구에는 생각을 못했다. 그 다음에도 나올 수 있겠다 싶어서 배터리코치가 포수에게 공을 신중하게 던지라고 했다”라고 했다.
초구에 구본혁이 페이크 번트&슬러시로 1차적으로 KIA 수비에 혼란함을 줬고, 박동원도 그 순간 스타트를 끊었다. 단지 구본혁이 파울을 쳤을 뿐. 박동원이 뛴 1B1S 상황은, KIA가 미리 움직임을 간파한 것은 아니었다. 이범호 감독은 “피치아웃을 지시한 건 아니었다”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도 피치아웃은 아니었고, 박동원이 배터리가 공을 빼는 것을 보고 움직였다가 아웃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호 감독은 “태군이가 리드를 잘 했다. 초구에 작전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지자고 주문했다”라고 했다. 언제든 다시 작전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바깥쪽 위주의 리드를 했는데, 그게 KIA에 운 좋게 얻어걸린 모양새였다. 물론 김태군이 리드를 잘 한 건 분명했다.

반대로 보면 LG가 참 안 풀린다. 시즌 막판부터 공격이 안 풀리고, 작전을 시도해도 꼬인다. 결과적으로 3회초에 균형을 깨지 못하자 김도영에게 4회말에 홈런을 맞고 끌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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