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 확실하다.”
오타니 쇼헤이(32, LA 다저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서 패배, 시즌을 마친 뒤 내년에 투수로 돌아올 것이냐는 미국 언론들의 질문에 숨도 쉬지 않고 위와 같이 말했다.

디 어슬래틱은 오타니가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왼 무릎과 오른 이두근이 지속적으로 좋지 않으니 당연히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 필요하면 수술 혹은 시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오타니가 본격적으로 이도류를 하며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선보인 건 2021년이었다. 2023년까지 꼬박꼬박 이도류를 하며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로 떠올랐다. 2023시즌 후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024년엔 타자로만 뛰었고, 작년엔 투수로 빌드업을 하다 포스트시즌서 이도류를 제대로 재개했다.
그리고 올해 7월 초까지 이도류를 하다 투구를 중단했고, 복귀를 시도했으나 실패하면서 올 시즌에 한해 투수 복귀를 포기했다. 여러모로 지난 3년의 행보가 불안정했던 건 사실이다. 계속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고, 시술 포함 몸에 적지 않게 칼을 댔다.
오타니의 무릎, 이두근 부상이 알려지고 타격 부진이 장기화된 건 우연이 아니다.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홈런 한 방으로 예전의 오타니로 돌아왔다고 본다면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몸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기 때문에 타격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다. 이도류의 부작용이 투구 중단, 타격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서둘러 2027시즌 이도류 복귀를 선언했다. 다저스는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올해 오타니의 부상자명단 등재 소동 등 각종 행보를 보면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지나치게 끌려다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실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도 오타니에게 들은 정보를 토대로 결정하는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다저스 비즈니스를 오타니 한 명이 먹여 살린다고 하면 어폐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틀린 말도 아니다. 다저스로선 오타니에 대한 그 어떤 사항도 오타니의 동의 없이 결정하기 어려운 구조인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끌려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 시즌을 기점으로 이도류가 무리라는 게 사실상 드러났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몸 상태를 면밀하게 파악해 오타니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정교하게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오타니와의 계약은 아직도 7년이나 남아있다. 이도류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것보다 타자에 집중하게 하는 게 7년간 다저스와 오타니가 상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오타니가 투수를 계속해야 할 정도로 다저스 마운드가 형편없는 것도 아니다. 결국 오타니는 순전히 자신의 의욕 혹은 의지에 따라 이도류를 하겠다는 것인데, 그 결정이 구단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저스가 그냥 있으면 안 된다. 설득이 필요해 보인다. 이도류를 당장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전체 업무량을 더 타이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오타니는 MLB.com에 "올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투구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 전반적으로 배운 것에 대해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치료법과 훈련 프로그램을 다시 검토해서 다음 시즌에 어떤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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