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다시 리셋하겠다"
'섹시 투수' 전상현(KIA 타이거즈)이 100% 만족스럽진 못한 투구를 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전상현은 17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팀이 3-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LG 타선의 핵 오스틴 딘. 1-2 카운트에서 4구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우전 안타를 내줬다. 공이 높게 들어간 것이 패인.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흔들리지 않고 문정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김도영이 전상현의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8회말 쐐기 투런 홈런을 터트린 것. 경기는 5-1, 4점 차가 됐다.

점수 차는 벌어졌지만 전상현의 투구는 매끄럽지 못했다. 첫 타자 문보경은 좌익수 뜬공 아웃. 이어 송찬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린 타구. 3구 포심이 가운데로 몰렸다.
흔들릴지언정 쓰러지지 않았다. 오지환을 3루수 땅볼,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상현은 날카로운 제구를 무기로 삼는 투수다. 하지만 이날은 계속 반대 투구가 나왔다. 이날을 포함해 10월 7경기 중 멀티 이닝 소화만 4번이다. 그것도 빡빡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 멀티 이닝을 먹어 치웠다. 지친 기색이 역력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후 전상현은 8회 등판에 대해 "경기 전부터 계획이 되어 있진 않았다. 경기 흐름을 보면서 7회쯤부터 준비하려고 했다. 8회 위기가 되어 나갔다. 오스틴에 맞춰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독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은 없었지만 반대 투구가 많아 힘겨운 싸움을 했다. 전상현은 "오늘 진짜 컨디션이 안 좋았다. 안 좋은 컨디션으로 막을 수 있어서, 팀이 이길 수 있어서 그걸로 좋다"며 "내일부터 다시 리셋해서 준비를 다시 하겠다. 오늘 진짜 안 좋았다"고 사정을 털어 놓았다.
오히려 전상현의 위대함이 드러났다. 이날 투구가 전상현의 저점이었다. 저점에도 LG의 강타선을 맞아 아웃 카운트 4개를 챙겼다. 구속도 최고 146km/h를 마크했다. 폼이 더 올라온다면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일 수 있다.
앞으로 전상현은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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