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아빌라 같은 성향 있어" 무슨 뜻일까…여전히 KIA 토종 1선발, 준PO서 다시 보여줄 에이스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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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SSG 아빌라가 7-1 완투승을 거둔뒤 관중들에 인사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페드로 아빌라(SSG 랜더스).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일단 던지는 손도 다르고, 기교파와 파워피쳐라는 간극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를 관통하는 장점이 있다.

아빌라는 후반기 최고의 투수다. 14경기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이닝·탈삼진 1위다. 다승은 고영표(KT 위즈)와 공동 1위.

특히 눈에 띄는 건 이닝 소화다. 14경기에서 93⅔이닝을 던졌다. 2위 고영표(81⅓)를 크게 앞섰다.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6⅔이닝꼴이 된다. 실제로 8월 2일 키움 히어로즈전 4이닝 3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졌다. KBO리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에스밀 로저스, 코디 폰세에 뒤지지 않는 퍼포먼스다.

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SSG 아빌라가 7-1 완투승을 거둔뒤 포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닝 소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숭용 감독은 "아빌라가 되게 좋은 게 충분히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종이 있는데 빨리빨리 나올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볼카운트 싸움을 잘한다는 거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저도 타격 코치를 해봤지만 적극적으로 치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뒤로 갈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범타가 나오면 개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이닝을 계속 먹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맞춰 잡을 때는 과감하게 맞춰 잡아야 하고, 삼진 잡을 때는 다른 구종으로 잡아낸다. 그런 능력이 아빌라는 정말 탁월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양현종이 그런 성향이 있다. 양현종이 (커리어) 초반에는 빠른 볼을 주로 던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구를 던지며 지혜롭게 투구한다. 지금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올리고 있지 않나"라고 칭찬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투구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양현종은 올해 38세 시즌을 보냈다. 성적은 26경기 12승 6패 평균자책점 4.19다. 여전히 KIA의 토종 1선발이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양현종의 포심 평균 구속은 138.6km/h다. 리그 평균은 146.4km/h다. 100이닝을 넘긴 투수 중 고영표(135.5km/h)를 제외하면 가장 느리다. 불같은 강속구는 사라졌지만 노련함으로 약한 타구를 양산한다.

가을야구 3선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1차전은 제임스 네일이 나간다. 2차전은 아담 올러일 공산이 크다. 3차전은 토종 선발이 나가야 하는데, 양현종을 앞선다고 말할 선수가 없다.

3차전이 분수령일 가능성이 높다. 상황에 따라 시리즈를 결정짓거나, 분위기 전환을 가져올 시점이다. 양현종이 힘을 내야 하는 이유다.

양현종은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 출전해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등판은 2024년 한국시리즈다. 이때 양현종은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75의 성적을 남겼다. 준플레이오프 등판 경험은 한 번 있다. 2011년 구원 등판해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투구 이후 좋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2026년 8월 2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양현종이 11-1로 승리한 뒤 기념구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올 시즌 LG 상대는 극과 극이었다. 4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86을 적어 냈다. 4월 1일 잠실전은 4이닝 3실점으로 패했다. 이어 5월 31일 잠실전 4⅔이닝 3실점으로 다시 무릎을 꿇었다. 6월 18일 광주전 5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첫 승을 챙겼고, 10월 12일 광주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잠실에서 흔들리고, 광주에선 훌륭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잠실에서 열린다.

이제 준플레이오프가 시작된다. 아빌라처럼, 양현종도 에이스 본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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