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이 두 번이나 이것으로 LG를 흔들었다…KIA가 늘 장타에만 의존할 수 없다, 소중한 37세 야잘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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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선빈이 9회초 1사 1,3루서 스퀴지 번트를 하고 있다. 3루 주자 김도영 홈인./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고 보면 LG 트윈스는 김선빈(36, KIA 타이거즈)의 번트에 두 번 당했다.

지난 3일 잠실경기. 김선빈은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1,3루 찬스서 손주영의 바깥쪽 커터를 1루 쪽으로 툭 밀었다. 밀어치기 장인이 또 밀어친 게 아니라 번트를 1루쪽으로 댔다. 이 타구를 1루수 이영빈이 잡고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3루 주자 김도영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선빈이 9회초 1사 1,3루서 스퀴지 번트를 한 뒤 3루 주자를 바라보고 있다. 3루 주자 김도영 홈인./마이데일리

LG는 이영빈이 그 타구를 안 잡았으면 파울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KIA는 이영빈이 의도적으로 타구를 안 잡았다고 해도 번트를 잘 대서 세이프 됐을 것이라고 봤다.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결론을 알 수 없지만, 그 순간 이범호 감독의 세이프티 스퀴즈 번트 지시는 성공했다. 3루 주자 김도영이 발이 빠르니 극단적인 수어사이드 스퀴즈 번트까지 시도할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지난 12일 3위 결정전서도 김선빈의 번트가 나왔다. 1-1 동점이던 4회말 역시 1사 1,3루 찬스. 김선빈은 임찬규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이번엔 투수 오른쪽으로 번트를 댔다. 김도영은 역시 김선빈이 번트를 댄 이후 홈으로 파고 들었다. 이는 벤치의 작전이 아닌, 기습번트에 의한 득점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선빈의 이 번트안타가 9일 전과 달리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다. LG 문정빈이 6회 동점 솔로포를 쳤기 때문. 결국 KIA는 8회말 김도영의 결승 투런포로 또 이겼지만, 승부처서 김선빈의 영리한 플레이가 또 다시 경기를 흔들 수 있다는 걸 확인한 하루였다.

벤치의 작전과 야수의 수행능력이 가장 좋은 팀은 다름 아닌 LG다. 염경엽 감독이 지난 4년간 그렇게 짜임새 있는 팀을 잘 만들었다. KIA는 팀 장타율 1위팀답게 상대적으로 중심타선의 한방 위력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KIA도 단기전서 언제나 장타력으로 승부하긴 어렵다. 물론 단기전은 홈런 한 방의 가치가 더 높지만, 그 홈런이 원하는 순간 무조건 터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때문에 1점 짜내기는 꼭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3일 경기를 잡은 과정은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LG에 어쨌든 다른 한가지를 더 신경 쓰게 했기 때문이다. 김선빈은 3일 경기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12일 경기서 입증했다.

김선빈은 밀어치기 장인이면서 ‘야잘잘’이다. 야구에 대한 기본기, 센스, 임기응변능력, 작전수행능력 모두 갖춘 선수다. 안정적인 수비력 역시 건재하다. 이 선수의 활약이 도나스 트리오와 시너지를 내면 KIA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다.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KIA 김선빈이 9회초 1사 1,3루서 점수를 만드는 번트를 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참고로 김선빈은 2년 전 한국시리즈 MVP였다. 17타수 10안타 타율 0.588 2타점 3득점이었다. 단, 2011년 준플레이오프는 14타수 무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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