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한테 다 맞아가지고, 도영이를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하다.”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은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KIA 타이거즈에 좋은 타자가 많다면서, 염경엽 감독의 위와 같은 얘기에 약간의 결이 다른 언급을 내놨다.

실제 LG가 김도영에게만 집중하다 나성범과 헤럴드 카스트로에게 한 방을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 승부처에선 김도영 봉쇄가 핵심인 건 사실이다. 김도영에게 맞는 것보다 나성범, 카스트로에게 맞는 개 확률상 데미지가 덜하다.
그만큼 김도영은 잘 치지만, 또 중요한 순간에 잘 치며 KIA에 승리를 안기는 경우가 많았다. 냉정히 볼 때 김도영이 컨디션이 좋다면 KBO리그에서 그를 완벽하게 묶을 투수가 안 보인다. 고우석의 155km 몸쪽 포심도 홈런으로 연결했다.
몸쪽은 번개와도 같은 배트스피드와 군더더기 없는 중심이동으로 공략하고, 바깥쪽은 밀어서 해결한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김도영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만 약했을 뿐, 스트라이크존을 9등분할 때 모든 코스에서 강했다.
구종별로 봐도 약점이 없다. 구종별 타율을 보면 투심 0.322 포심 0.352 커터 0.226, 커브 0.306 슬라이더 0.277 체인지업 0.293 포크볼 0.207이다. 커터와 포크볼 애버리지가 떨어지는데 득점권에선 얘기가 다르다. 커터는 0.286, 체인지업은 0.375다.
심리, 멘탈 상태도 매우 좋다. 늘 긍정적이고, 주인의식이 넘치며,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를 즐긴다. 어지간해선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 김도영의 타격감이 엄청나게 나쁘지 않다면 수싸움 영역으로 넘어가야 하고,
결국 투수로선 평상시에는 바깥쪽 위주로 조심스럽게 승부하다 변화무쌍한 볼배합으로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다. 다음타자가 카스트로, 나성범이라서 김도영을 피한다고 상책도 아니다. 김도영을 걸러야 할 때, 거르면 안 될 때를 염경엽 감독이 철저하게 미리 준비, 대응할 것이다.

과연 LG 투수들은 김도영을 봉쇄할 준비가 돼 있을까. 올 시즌 KIA 야구를 보면 승부처에 김도영이 한 방을 터트린다. 당연히 LG는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해석도 마쳤을 것이다. 17일부터 광주와 잠실을 오가며 진행할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의 핵심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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