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20% 급감에도 세계 1위 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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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메모리 가격 급등 여파로 14년 만에 최악의 3분기를 보낸 가운데 삼성전자가 출하량 1위를 지켜 눈길을 끈다. 주요 중국 제조사의 출하량이 20~30% 이상 급감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감소폭을 3%로 방어하며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이는 2012년 이후 가장 부진한 3분기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출하량이 3% 줄었지만 점유율 23%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출하량 감소에도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리며 삼성전자를 1%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애플의 3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샤오미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줄었고 오포와 비보도 각각 20% 넘게 감소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3분기 출하량 역시 15.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급등이 꼽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고수익 서버용 제품 공급을 우선한 결과 모바일용 메모리의 가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고, 소비자들이 기기 교체 주기를 늘리면서 수요도 위축됐다.

스마트폰 제조사와 모바일 반도체 업체의 실적 부담도 현실화하고 있다. 퀄컴의 2026회계연도 3분기 스마트폰용 칩 매출은 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설계 자산 시장을 주도하는 Arm도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둔화를 실적 변수로 지목했다.

반대로 메모리 업체들은 가격 상승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원가 상승과 수요 감소를 동시에 겪는 반면 메모리 업체는 AI 서버 수요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는 양극화가 뚜렷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 역시 출하량 확대보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가 20% 축소된 상황에서도 출하량 감소를 3%로 제한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제품 경쟁력과 공급망 대응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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