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장) 후보자를 둘러싸고 갈등을 노출한 상황에서 이번엔 ‘신천지 의혹’을 두고 다시 계파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갈등은 한 달 넘게 이어져 왔다. 추미애 경기지사 등 당내 강경파는 김 후보자를 ‘친윤(친윤석열)·반개혁적’ 인사로 규정하며 연일 비판 목소리를 높였고, 친명계(친이재명계)에선 대통령 인사에 과도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진행된 경기도 국정감사까지 영향을 미쳤다. 민주당은 추 지사의 경기도 운영 방식을 문제 삼으며 또다시 갈등을 노출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고 행안위가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한 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한 후엔 이번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신천지 의혹’으로 다시 계파갈등 조짐을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민주당은 신천지 신도가 당원으로 집단 가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친청계(친정청래계)는 언론을 통해 부정확한 입당 규모가 알려지면서 강하게 반발했고,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김민석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김 후보자를 둘러싼 갈등이 끝을 보이자, ‘신천지 의혹’이 갈등의 뇌관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 당내에서조차 “민주당을 이해할 수가 없다. 저러니 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박지원 의원)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렇다 보니 민주당이 강조해 왔던 ‘민생’도 흐릿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민생 국정감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과를 부각함과 동시에 지지율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였다. 김 대표도 ‘새벽 당 대표’를 자임하며 새벽에 현장을 찾는 등 민생 밀착형 행보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지지율 반등 효과를 얻지 못했고,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까지 맞이했다. 지도부에선 “처참하다”(최민희 최고위원)는 자성론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이라는 김 대표의 공언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물론 지지율 하락은 복합적 원인이 있는 만큼, 당내 갈등을 단일 원인으로 지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민생’이라는 키워드가 가려진 것은 갈등이 심화한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흔히 정치는 ‘인식의 영역’이라고 한다. 여당이 민생보다 갈등이 부각될 경우 이는 국민 인식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민심을 되돌릴 수 없을 지경으로 흐를 수도 있다. 민주당의 재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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