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해킹 피해가 잇따르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관련 피해가 확인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경영 정상화라는 시급한 당면과제를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도 공격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더욱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 뒤숭숭한 시기에 해킹 공격… 확인된 피해는 없어
금융위원회는 지난 14일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금융권 침해사고 조사 결과와 보안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해킹 피해를 입은 기업은 5곳이 추가됐다. 신한은행에서 시작된 해킹 피해 사례가 어느덧 16개사로 늘어난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해킹 피해 기업 중 특히 눈길을 끄는 건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티리미다. 고팍스는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5곳 중 하나다.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통적인 금융권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해킹 피해가 확인됐다는 점은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
금융위 발표 이후 ‘고팍스도 뚫렸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엄밀히 말해 현 단계에서 ‘뚫렸다’고 표현하긴 다소 어렵다.
고팍스에 따르면, 극소수 계정에 대해 비정상적인 로그인 시도가 있었지만 이상거래감지시스템을 통해 즉각 포착돼 차단 등의 대응 조치가 이뤄졌다. 아직까지 확인된 자산피해는 없고, 비정상적인 접근이 이뤄진 계정은 한 자릿수로 파악된다. 또한 최근 화두로 떠오른 AI 해킹과는 다른, 과거 유출된 정보를 활용한 로그인 시도였다는 게 고팍스 측 설명이다. 여기에 자산이나 정보 등의 실제 유출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현 단계에선 해킹 공격을 당했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물론 향후 조사 결과 등을 통해 피해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이번에 해킹 피해가 추가로 확인된 곳 중 하나인 코인마켓 거래소 프라뱅의 경우 약 2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고팍스 측은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보안 조치를 지속하는 한편 관계 당국의 조사 등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해킹 공격을 당하며 우려에 휩싸인 고팍스는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 현안이 산적해있는 상태다. 고팍스는 2023년 3월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분을 대거 인수했으나 오랜 기간 임원 변경 신고가 수리되지 않으며 난항을 겪은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0월 마침내 수리가 이뤄지면서 재도약에 대한 기대를 키웠으나, 이후 1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수리가 지지부진하면서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고파이 사태’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무엇보다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하며 입지가 거듭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해킹 공격까지 드러나면서 보안 강화라는 까다로운 과제가 한층 더 무거워지게 됐다.
고팍스 관계자는 “VASP 갱신 신고 수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 등이 안타깝다”면서도 “내실을 다지는 등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기다리고 있고, 대주주 차원에서도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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