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수원 거포' 문상철(KT 위즈)은 올해 거의 기회를 받지 못했다. 워낙 선수층이 탄탄하기에 1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기어코 마지막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문상철은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6회 수비에서 1루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됐다. 이어 7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랜만에 손맛을 봤다. 팀이 3-1로 앞선 9회초 주자 없는 1사 두 번째 타석. 김재윤의 2구 몸쪽 포심을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호 홈런. 올해 두 번째 안타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25일 SSG 랜더스전 이후 382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경기 내적으로도 중요한 홈런이었다. KT가 4-1로 앞선 9회말 마무리 박영현이 등판했다. 박영현은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솔로 홈런, 김현준에게 2루타를 내리 맞았다. 무사 2루 위기. 점수 차가 더 적었다면 마냥 승패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피홈런에도 2점 차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박영현은 삼진 2개를 곁들여 경기를 끝냈다. 4-2로 KT의 승리.
KT는 90승 5무 49패 승률 0.647로 정규시즌을 끝냈다. 2021년에 이어 'V2'다. 영광의 순간 문상철이 아치를 그렸다. 문상철이 그 누구보다 기다린 순간이었을터.
경기를 마친 뒤 문상철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올해 첫 홈런이 나왔는데 그라운드를 돌면서도 기분이 묘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상철은 KT의 창단 멤버다. KT의 시작인 2014 드래프티는 문상철을 포함해 고영표, 김민혁만 남았다. 팀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다를 수 있지만, KT 팬과 함께 쌓은 시간과 추억은 동일하다. V2의 피날레를, 잊힌 창단 멤버가 완성했다. 문상철의 홈런에 팬들이 울컥한 이유다.
문상철은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후회 없이 스윙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타이밍에 맞았다. 타이트한 경기에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이 되어 다행이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한편 문상철은 올해 6경기 8타석에서 2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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