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ETF 상장폐지되면 휴지조각?…내 돈 돌려받는 방법은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주식이 상장폐지되면 투자금을 잃을 수 있다는데,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폐지되면 돈이 사라지는 건가요?"


최근 ETF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한 번쯤 궁금해할 만한 질문입니다.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ETF도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다만 ETF의 상장폐지는 일반 기업 주식과 성격이 다릅니다. 상장폐지된다고 해서 투자금이 곧바로 휴지조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상장폐지된 ETF는 24개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 상장폐지된 ETF는 217개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ETF는 왜 상장폐지되는 걸까요.

먼저 일반 기업 주식과의 차이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기업은 재무 상태 악화나 상장유지 요건 미충족 등으로 상장폐지될 수 있습니다. 

반면 ETF는 여러 주식이나 채권 등을 담아 운용하는 펀드로, 상품 규모가 작아지거나 정해진 운용 기간이 끝나는 등의 이유로도 상장폐지됩니다.

실제로 올해 상장폐지된 ETF 24개 가운데 가장 많은 14개는 운용사가 소규모 등을 이유로 상품을 정리한 '임의해지' 사례였습니다. ETF에 모인 자금이 적어 운용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우입니다.

처음부터 정해진 운용 기간이 끝나 상장폐지된 ETF도 5개입니다. 대표적으로 목표만기형 채권 ETF는 특정 시점에 운용을 종료하도록 설계됩니다. 

상품명에 '26-09'처럼 만기 연월이 표시되는 경우도 있죠. 이런 ETF는 예정된 기간이 끝나면 상장폐지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절차입니다.

조금 생소한 이유로 상장폐지된 경우도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등장한 '상관계수 기준 미달' 사례입니다.

ETF는 기초지수나 비교지수와 일정 수준 이상 비슷하게 움직여야 하는데요. 이를 나타내는 지표가 상관계수입니다. 특히 운용사가 종목과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미만인 상태로 3개월간 이어지면 상장폐지 대상이 됩니다.

올해는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액티브 ETF 5개가 실제로 상장폐지됐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ETF가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움직임이 크게 다르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익률이 높다고 반드시 상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닌 셈이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질문이 남습니다. 내가 투자한 ETF가 상장폐지된다면 돈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ETF가 상장폐지된다고 투자금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ETF는 투자자의 돈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을 보유하는 펀드이기 때문입니다. 상장폐지 이후에도 이러한 자산의 가치를 토대로 투자자에게 돈을 돌려주는 절차가 마련돼 있습니다.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상장폐지 전 ETF를 직접 매도하는 방법입니다. 거래가 정지되기 전 최종 매매가능일까지 주식처럼 시장에서 팔 수 있습니다. 이때 받는 금액은 실제 매도 주문이 체결된 가격에 따라 결정됩니다.

두 번째는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방법입니다. 이 경우 상장폐지 이후 운용사가 펀드 자산을 정리하고, 투자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해지상환금'을 받게 됩니다. 별도로 매도 주문을 넣지 않아도 상환 절차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ETF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시점에 시장에서 매도하면 실제 체결된 가격만큼 돈을 돌려받습니다. 반면 계속 보유한다면 상장폐지 이후 펀드 해지 절차를 거쳐 산정된 상환금을 받습니다.

다만 여기서 반드시 알아둬야 할 점이 있습니다. ETF 상장폐지가 투자금 전액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처음 투자한 원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100만원을 투자했더라도 상환금이 반드시 100만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ETF에 담긴 자산의 가격이 하락했다면 투자금보다 적은 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상환금은 해지기준일의 기준가격과 자산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환율 변동, 비용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상장폐지 이전에 무조건 매도하는 것이 유리한 것도 아닙니다.

상장폐지가 예고된 ETF는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서둘러 팔 경우 ETF의 실제 자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해지상환을 선택하면 시장의 매수호가에 직접 영향을 받지 않지만, 해지상환금이 지급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최종 상환금액도 지급 전까지 확정되지 않을 수 있어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투자 목적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ETF 상장폐지 공시가 나왔다면 가장 먼저 최종 매매가능일과 거래정지일, 해지상환금 지급일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도를 고려한다면 시장가격과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의 차이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ETF 시장이 커지면서 새로운 상품만큼 사라지는 상품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ETF 상장폐지를 일반 기업의 상장폐지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장폐지 자체보다 그 이유와 투자금을 돌려받는 구조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내가 보유한 ETF가 왜 사라지는지, 언제까지 거래할 수 있는지,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돈을 돌려받는지 확인하는 것이 예상치 못한 손실과 혼란을 줄이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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