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가전·모바일·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일상 속 AI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스마트홈을 넘어 데이터센터와 공장·로봇·자동차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히며 기술력을 과시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6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KES 2026(제57회 한국전자전)’에 참가해 최신 AI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약 869㎡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디스플레이와 가전, 모바일에 적용된 AI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등 28대의 스마트폰과 삼성 AI 생태계를 상징하는 조명 조형물 ‘프로젝트 루나’를 연동한 미디어아트를 설치했다. 맞은편에는 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와 OLED TV를 배치해 화질과 색 재현력, 명암 표현 기술을 소개한다.
가전 전시에서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비스포크 AI 콤보’ 세탁건조기 등 AI 제품을 중심으로 생활 속 활용 사례를 보여준다. 관람객은 냉장고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관리하는 ‘AI 푸드매니저’와 세탁물 상태를 감지해 세탁 강도와 건조 온도를 조절하는 ‘AI 맞춤+’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사용자와 대화하며 TV 콘텐츠 정보를 안내하고 질문에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비전 AI 컴패니언’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배송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제공하는 ‘삼성 AI 구독’과 맞춤형 관리 서비스 ‘블루패스’를 소개하고 현장 상담도 진행한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을 비롯해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 갤럭시 탭S 12, 갤럭시 버즈 온, 갤럭시 스마트태그3 등 신제품을 전시한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대화면과 멀티태스킹 성능을 강화하면서 역대 갤럭시 Z 폴드 가운데 가장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갤럭시 Z 폴드8은 새로운 화면비와 201g의 가벼운 무게를 앞세웠다. 귀를 막지 않고 가볍게 걸치는 클립형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온’도 공개한다.
헤리티지존에서는 2019년 첫 갤럭시 폴드부터 현재까지 삼성 폴더블폰의 진화 과정을 전시한다. 모바일 제품의 파손·분실·침수와 잔존가를 보장하는 ‘New 갤럭시 AI 구독클럽’도 소개한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다소 넓은 902㎡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LG 라이프 레이어’를 주제로 전시공간을 생활 중심의 ‘일상 레이어’와 기업간거래(B2B) 기술을 담은 ‘산업 레이어’로 구분했다.
일상 레이어에서는 홈 로봇 ‘클로이드’가 관람객을 맞는다. ‘구독&케어’ 공간에서는 냉동얼음정수기와 워시콤보, 식기세척기, 휘센 타워 에어컨 등 가전 구독 제품과 전문 관리 서비스를 소개한다.
초프리미엄 주거공간 ‘빌라 드 시그니처’에는 SKS와 LG 시그니처 제품을 배치했다.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와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 홈 오디오 시스템 ‘LG 사운드 스위트’ 등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72㎡ 규모의 모듈러 주택 ‘모노 코어 72’ 스마트코티지도 전시한다. 옆에는 냉장고와 오븐, 와인셀러, TV 등을 차량에 적용한 AI 모빌리티 솔루션 ‘슈필라움’을 배치했다.
두 공간은 AI홈 허브 ‘LG 씽큐 온’으로 연결된다. 집에서 차량의 오븐을 미리 예열하거나 차량 안에서 집 안 상황을 확인하고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등 주거공간과 모빌리티가 하나로 이어지는 생활상을 제시한다.
산업 레이어에서는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AI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부품, 차량용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AI 데이터센터 공간에서는 칠러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칩의 열을 직접 흡수하는 콜드 플레이트까지 열관리 전 과정을 포괄하는 ‘칩 투 칠러’ 냉각 솔루션을 공개한다. 약 60년간 축적한 냉난방공조 기술을 AI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스마트팩토리 공간에서는 AI와 디지털 트윈, 로봇을 결합한 제조 현장을 구현했다. 자율 이동 협동로봇 ‘LG 모마’ 3대가 자재를 나르고 작업을 수행하며 주변의 위험을 감지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시연한다.
세탁기 DD모터 기술이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로 발전하는 과정도 보여준다. LG전자는 홈 로봇 클로이드와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악시움’을 활용해 관절이 작동하는 원리를 구현했다.
차량 전면 유리에 투명 OLE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운전자 시선을 분석해 안전 정보를 제공하는 비전 솔루션, 뒷좌석 탑승자에게 맞춤형 콘텐츠와 영상통화·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AI 엔터테인먼트 솔루션도 전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KES에서는 AI를 단일 제품의 기능이 아니라 가정과 차량, 산업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자업계의 전략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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