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금리 선제 인상으로 시간 벌었다”…근원물가 제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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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시장에 정책 신호를 주고 추가적인 시장 충격을 줄일 시간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공급 측 물가 압력이 나타난 데 이어 소득 여건 개선이 수요 측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근원물가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12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7·8월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와 관련해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를 다른 주요국보다 조금 일찍 금리 인상 방향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과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으며, 선제적으로 움직여 시장에 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이후 더 큰 변화를 막는 효과도 있었다는 평가다.

신 총재는 당시 상황을 두고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았다”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언급했다. 시장에 쫓겨 뒤늦게 방어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상황보다 경제적 비용이 적다는 판단이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그래픽=최주연 기자

최근 2~3주 사이 한국 국채금리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기준금리 인상 과정에서 고통이 따르지만, 선제적으로 대응하면 시장의 중심을 잡고 궁극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근원물가 사전 제어 중요”…수요 측 압력 확대 가능성

신 총재는 근원물가를 사전에 제어하는 것이 향후 물가 목표 달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환 의원이 최근 물가 상승에서 수요 측보다 공급 측 요인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하자,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전이가 봄부터 여름까지 물가 상승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나타날 가능성도 경계했다. 신 총재는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며 소득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급 측 압력이 수요 측 압력과 상호작용하는 효과도 분석하고 정책 판단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 반도체 성장 효과 확산 전망…통화·재정정책 공조 강조

반도체가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다른 산업에는 과도한 긴축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소득 개선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부문으로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총재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의 관련 질의에 중앙은행은 경제 전체의 총량을 보고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특정 산업의 성장세뿐 아니라 경제 전반의 흐름을 고려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정부와 긴밀하게 정보를 교환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경제주체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역할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취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포워드 가이던스 제시에 대해서는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점도표 등 현행 제도를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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