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좌익수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야구를 위한 실험에 나선다.
발단은 구자욱의 부상이다. 구자욱은 지난달 30일 경기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 대퇴이두근 장두 기시부 힘줄이 0.5~1cm가량 손상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근육이 아닌 힘줄 부상이라 더욱 치명적.
구자욱은 오는 13일 재검을 받는다. 이후 재활 스케줄이 나올 전망.
중요한 건 가을야구다. 삼성은 25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구자욱 유무에 따라 타석 무게감이 달라진다. 당장 삼성은 구자욱이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경기에서 8승 13패로 크게 부진했다.
일단 삼성은 구자욱이 포스트시즌에는 돌아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비는 어렵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더라도 구자욱은 지명타자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최형우가 좌익수로 뛴다. 11일 박진만 감독은 "최형우가 내일(12일) 좌익수로 수비 나갈 것이다. 최형우도 알고 있고, 나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내일 수비로 나간다"고 했다.
이어 "구자욱은 포스트시즌 끝까지 수비는 어려울 것 같다. 영상을 찍어봐야 알겠지만 웬만하면 최형우가 힘을 내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전에도 박진만 감독은 '좌형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구자욱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 일주일 6경기 중 많으면 2경기를 내보낸다고 했다.

금방 포기했다. 최형우는 좌익수로 단 5경기 37이닝 출전에 그쳤다. 이마저도 5월까지 집중된 기록이다. 6월부터 전경기를 지명타자로 나섰다.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수비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공격력이 떨어졌다. 13타수 3안타 타율 0.231이다. 멀티히트 경기가 한 번도 없다.
최형우도 체력 부담을 호소했다. 시즌 초 박진만 감독은 "제 욕심은 (일주일에) 두 번이었는데 한 경기 뛰고 힘들어하더라"라고 전했다.
가을야구는 체력 소모가 더 크다. 압축된 경기이기에 집중력이 더 많이 소모된다. 또한 짧은 휴식을 취하고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한다. 최형우는 뺄 수 없는 자원이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최형우는 한국시리즈까지 최소 7경기를 연달아 좌익수로 뛰어야 한다.
일단 '지명타자' 구자욱은 매력적인 카드다.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출전했을 때 타율 0.320(50타수 16안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31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은 4타수 4안타 1홈런 1몸에 맞는 공 3득점 4타점을 만들기도 했다. 2루타-2루타-홈런-안타로 장타 생산성도 탁월했다.

최형우도, 구자욱도 포기할 수 없다. 좌익수 최형우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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