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추억은 접어두고.”
일찌감치 5강서 탈락한 롯데 자이언츠는 바쁘다. 공교롭게도 최근 3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와 4경기를 치렀다. 11일 광주 KIA전을 치러도 시즌이 끝나지 않는다. 롯데는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으로 시즌을 마친다.

김태형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끝나고 바로 올라간다”라고 했다. 묘하다. 12일 잠실 두산전은 롯데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하필 상대와 장소가 두산이고 잠실이라는 게 눈에 띈다.
OB, 두산을 대표하는 수비형 포수였고, 배터리코치를 거쳐 사령탑으로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간 재직했던 친정팀. 서울에서 나고 자란 김태형 감독에게 잠실구장은 그냥 집이었다. 그곳에서 롯데에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김태형 감독에게 잠실 얘기가 나오자 “그렇죠. 나 대학교 때 올림픽도 거기거 했는데, 88년 올림픽 때문에 잠실구장 만든 거 아니야. 거기서 고교 초청대회도 했고, (류)중일이 형이 1호 홈런(세계선수권대회, 개장 첫 홈런)도 치고 그랬다. 거기서 뭐 생활을 거의 몇 십년을 했어요”라고 했다.
야구인 김태형이 꿈꿔왔고, 꿈 이뤘고, 좌절도 했던 잠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대문자 T답게 감성은 사절했다. 그는 웃더니 “뭐 그런 추억보다는 이제 먹고 살아야죠. 몇 살까지 먹고 살 그게 더 중요하죠. 추억은 뒤에다 접어놓고”라고 했다.
김태형 감독의 말이 맞다. 12일을 끝으로 롯데와의 계약이 끝나고, 자신의 거취는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롯데에서 지난 3년간 뚜렷한 전력보강을 전혀 받지 못한 것에 대한 공감은 누구나 한다. 단, 그럼에도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못 나간 것은 마이너스 요소다.

야구인 김태형은 롯데와의 계약이 끝난 뒤 어떤 모습일까. 재계약일까, 새로운 출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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