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 등판 자청했는데 死구-안타-안타 삐끗…실점에도 삼성은 웃었다, 반전의 한 타석

마이데일리
크리스 페덱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크리스 페덱(삼성 라이온즈)이 부상 이후 첫 등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결과는 평범하지만, 피칭 세부 내용을 보면 '역시'라는 말이 나온다.

페덱은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구원 등판했다.

페덱은 지난 4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투구를 준비하던 중 오른쪽 등에 담 증세가 왔다. 선발이 급하게 왼손 이승현으로 변경됐다.

삼성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삼성은 1위 싸움을 벌이던 중이었다. 또한 순위에 상관없이 페덱은 가을야구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등판 취소가 더욱 치명적으로 느껴진 이유다.

2026년 9월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br><br>삼성 선발투수 페덱이 5이닝 3실점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로테이션을 한 번 정도 거르면 충분했다. 페덱은 9일 SSG전 등판을 자청했다. 몸이 얼마나 회복됐는지 공을 던지면서 감을 잡고 싶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도 수락, 경기 후반부 짧은 이닝을 책임지기로 했다.

오랜 만에 공을 던졌기 때문일까. 시작은 페덱답지 못했다. 팀이 0-2로 뒤진 6회 페덱이 마운드에 올랐다. 한유섬을 중견수 뜬공, 안상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주자 없는 2사 임근우 타석에서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밸런스가 완전히 깨진 모습. 풀카운트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이어 박성한에게 초구 커터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맞았다. 가운데로 몰린 실투. 2사 1, 3루에서 최지훈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최지훈 타석에도 제구가 꼬이면서 불리한 볼카운트를 내줬고, 4구 체인지업을 얻어맞았다.

흔들림은 여기까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맞대결. 초구 커터는 볼. 2구 커터가 바깥쪽 하단에 날카롭게 꽂혔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3구 커터도 비슷한 코스에 들어갔고, 파울이 됐다. 1-2 카운트에서 페덱의 선택은 바깥쪽 커브. 에레디아가 방망이를 냈지만 힘없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크리스 페덱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크리스 페덱이 10월 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 공을 던지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우리가 알던 페덱으로 돌아왔다. 7회 전의산을 헛스윙 삼진, 고명준을 3루수 땅볼, 조형우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았다. 공격적인 투구로 9구 만에 3아웃을 잡았다.

8회에도 페덱이 등판했다. 첫 타자 한유섬에게 2루타를 내줬다. 몸쪽 하단으로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붙였으나 타자가 잘 쳤다. 안상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위기. 페덱은 대타 오태곤을 2루수 뜬공, 박성한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이 9회초 점수를 내지 못해 9회말은 열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1-3으로 삼성이 패했다.

페덱은 3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공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포심 구속은 최고 149km/h를 마크했다. 포심 16구, 체인지업 7구, 커터 7구, 투심 4구, 커브 3구, 스위퍼 3구를 던졌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5.0%(26/40)를 찍었다.

에레디아 타석 전후로 다른 투수였다. 페덱은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타자를 요리하는 투수다. 하지만 제구가 꼬여 스트라이크를 밀어 넣다가 실점을 했다. 에레디아 타석부터 제구가 잡혔다. 바깥쪽, 더 바깥쪽, 더욱 바깥쪽으로 손쉽게 힘없는 뜬공을 만들었다. 이어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으로 SSG 타선을 요리했다. 담 여파는 없었다.

크리스 페덱이 9월 1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마운드에 서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한편 페덱은 올해 13경기 7승 3패 평균자책점 2.95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페덱 등판 자청했는데 死구-안타-안타 삐끗…실점에도 삼성은 웃었다, 반전의 한 타석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