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실책왕 시절은 잊어라.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23)의 3루수 수비력은 이젠 KBO리그 탑클래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30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실책왕이라고 불렸던 시절은, 정말 옛날 얘기다. 김도영은 피나는 노력으로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3루수가 됐다.

2025년 햄스트링 세 차례 부상으로 30경기밖에 못 뛰었지만 재활하면서도 수비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마미오시마에서 수비훈련을 할 때도 더 이상 박기남 수비코치와 이범호 감독에게 별 다른 지적도 받지 않았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2024시즌에도 김도영의 수비를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2년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는 올해, 김도영의 수비 발전은 기본적인 수치로도 잘 알 수 있다.
김도영은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965이닝을 소화했다. 최다이닝 리그 13위다. 2024년의 1111이닝까지 가지는 못하겠지만, 잔여 3경기서 풀타임을 소화하면 결국 1000이닝에 가까워질 것이다. 2년 30실책과 달리, 올해 김도영의 실책은 단 10개다.
1058⅔이닝을 소화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의 실책이 12개다. 리그에서 3루 수비를 가장 잘 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 선수와 큰 차이가 없다. 역시 안정적인 3루 수비로 정평이 난 베테랑 허경민(KT 위즈)도 791이닝 동안 7실책을 범했다.
김도영은 9일 NC전 1회말에 실책을 범했다. 김휘집의 타구가 자신의 바로 앞에서 크게 튀었다. 김도영은 글러브를 댔으나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바운드가 크게 튀었으나 김도영이 처리해줘야 했다. 어렵게 튀어 오르지 않았다. 바운드가 본인에게서 먼 곳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핸들링을 갖고 있다면 잡아야 했다. 본인 몸 근처에서 바운드가 됐다면 바운드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못 잡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처리해줘야 했다”라고 했다.
예전의 김도영이라면 이런 실책이 나오면 공수에서 다소 의기소침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김도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날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하나 골라냈고, 이후 9회까지 계속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다.
특히 9회말 1사에서 신재인의 타구를 잘 처리했다. 1회와 달리 바운드 크기가 작았다. 김도영은 적극적으로 앞으로 대시하면서 타구를 잡고 1루에 송구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이번엔 “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 들어왔다. 못 들어왔으면 바운드에 어려워지는 거죠”라고 했다.
이런 모습만 봐도 김도영의 수비력은 매우 뛰어나다. 이제 관심사는 연말 시상식에서 3루수 수비상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내년부터 유격수로 옮기기 때문에, 3루수 수비상은 처음이자 마지막 도전이다. 올 시즌 보여준 수비력만 보면 수비상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김도영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828로 리그 14위, 3루수 1위다. 수비 관련 득점 기여도(RAA)도 8.70으로 리그 6위이자 3루수 1위. KBO가 여러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심하게 평가를 하겠지만, 김도영의 3루수 수비는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3루수 골든글러브는 사실상 예약한 가운데, 수비상까지 받고 3루수를 ‘졸업’할 수 있다면 최고의 연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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