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추진하기로 합의한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는 물론 여러 범위에서의 경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 인프라, 공급망 등 경제협력과 인적교류 확대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알시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하며 성사됐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이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 이후 약 11개월 만으로, 회담을 통해 확인한 공통의 관심사에 대한 진전을 점검하고 심도 있는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 계기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그간의 합의를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양국 간 경제·사회 협력 확대를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에너지, 과학기술, 국방·방산, 문화 및 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한-이집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 점이다. CEPA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에 비해 더 확장된 형태의 통상협정으로 단순 관세 철폐 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서의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양 정상은 지난해 11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된 정상회담 계기에 CEPA를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본격 협상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 조선 협력 MOU 등 12건 문서 체결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주요 경제국 중 하나이자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지역이다. 정부 역시 우리 기업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전초 기지로서 이집트와 경제 협력을 심화한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향후 이 협정이 조속히 타결되어 양국 교역과 투자는 물론이고 광범위한 분야로 경제협력이 확대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국은 ‘조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조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이집트 정부의 ‘2030 수에즈운하 그린 전략’에 맞춰 양국 간 진행 및 검토 중인 공동사업을 기반으로 △친환경 선박 수리 △인력 양성 △LNG 벙커링 등 친환경 조선 인프라 구축 분야의 협력을 본격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조선 기업들의 이집트 시장 진출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단순한 무기체계 수출을 넘어 이집트군의 전력 강화와 현지생산, 기술협력을 통한 산업기반 확충에 기여하는 데 초점을 뒀다. 또한 전력 인프라, 정보통신기술(ICT), 청정에너지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비롯한 총 12건의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친환경 조성, 청정에너지, 과학기술과 같은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을 함께 이루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한반도와 중동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자는 데에도 뜻을 같이했다. 가자지구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조속한 평화와 안정 회복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했고, 국제 해상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모든 선박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공존’에 대한 이집트 측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여정이 지난해 제가 카이로 대학교에서 발표한 대중동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처럼 더욱 환하게 빛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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