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잠실구장은 재개발 결정이 나 오는 12월 철거 예정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잠실구장을 홈 구장으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LG와 두산 선수들에게도 이날 경기는 의미가 컸다.
LG는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열린 이날 특별한 인물 두 사람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선수 시절 LG 유니폼을 입고 시작과 끝을 함께 한 팀의 레전드인 박용택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과 이병규 LG 퓨처스(2군)팀 감독이 이날 잠실구장 마운드 위로 올라 공을 던졌다.
시구를 마친 박 위원와 이 감독은 잠시 시간을 내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나 잠실구장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 위원은 이자리에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팬들이 올 시즌 팀 성적을 두고 많은 비판이나 비난을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런데 선수들이 야구를 못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도 '올해는 망친 시즌'이라고 자책을 많이 하는데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은 정규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가을야구에서 더 힘을 낸다면 좋은 결과를 손에 넣을 거라고 믿고 있다"며 "선수들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도 "같은 팀에서 박 위원과도 함께 뛰었고 (팬들의 비판과 비난과 같은)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해 봤다"며 "이런 과정은 겪어도 된다고 본다"며 "가을야구에서 더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오늘(7일) 임찬규가 선발 등판하는 데 내가 은퇴 경기를 치렀을 때(2022년 7월 3일 롯데 자이언츠전)도 선발투수가 임찬규였다"며 "당시 임찬규에게 '제발 던지지 말라'고 농담을 건넸던 게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LG는 이날 동점과 재역전을 반복하는 접전 끝에 두산에 7-5로 이겼다. 임찬규는 5이닝 5실점했지만 타선 도움을 받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15승째(7패)를 올리며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는 이날 승리로 남아있는 정규시즌 경기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4위를 확보했다. LG는 9~10일 롯데, 12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박 위원이 팬들의 비판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있다. LG는 지난 2023년과 2025년 두차례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성적인 전년과 견줘 기대에 모자르긴 하지만 반짝 성적을 내는 팀이 아닌 당분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의미다. 박 위원과 이 감독은 LG에서 오랜 기간 뛰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이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경험은 없었다.
또한 박 위원과 이 감독 역시 선수 시절 팬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고 응원도 받았지만 팀 성적에 따른 비판과 비난도 받았다. 두 레전드이자 선배는 '경험'에서 나온 조언과 격려를 후배 선수들에게 해준 셈이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전원은 그라운드로 나와 마지막 홈 경기를 지켜본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잠실구장에서 또 한 번의 매진 사례를 보인 홈팬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대부분 자리를 지키며 LG 선수단에 응원과 함성 그리고 박수를 보냈다.

류한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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