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방송인 이경규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병역 면제' 관련 경솔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을 향해 따끔한 쓴소리를 던졌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갓경규’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이경규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제작진이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병역 관련 인터뷰 논란을 언급하자, 이경규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경규는 "그런 이야기는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모여서나 할 소리"라며 "설사 솔직한 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공식 인터뷰에서 국민을 상대로 내뱉을 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누군가 내게 '이경규 씨는 방송을 왜 하느냐'고 물었을 때 '돈 주잖아요'라고 대답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 시청자가 보기에 얼마나 불쾌하겠느냐"며 "국가대표라면 나라와 명예를 위해 뛰었다고 말하는 것이 도리"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미 병역을 마친 뒤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한 동료들을 거론하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경규는 "이영준 선수는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유럽에 진출했음에도 금메달을 따기 위해 달려왔다"면서 "스포츠의 꽃이자 선수들의 피땀이 담긴 메달을 두고 고작 '군대 안 가려고 땄다'는 식으로 격하시키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질 수는 없다. 지금도 군대에서 땀 흘리는 청년들과 군 복무 중인 상무 선수들을 생각해야 한다. 대한민국에서 군대는 절대 가볍게 건드려선 안 될 민감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직후 불거졌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이 방송 인터뷰 중 "군대 안 갑니다"라고 외친 데 이어, 양민혁은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뛰었다"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여기에 박승수가 경기 직후 SNS에 전역모를 쓴 사진을 게재하면서 공분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비판 여론이 폭주하자 세 선수는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순간의 흥분감으로 병역 혜택에만 초점을 맞춘 경솔한 발언을 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계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양민혁과 박승수 역시 "노고를 가볍게 여길 의도는 전혀 없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선수들의 미숙한 태도는 체육·예술 요원의 병역특례 제도 전반에 대한 존폐 논쟁으로까지 번졌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예술·체육 분야 병역특례 제도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궁극적으로는 완전 폐지하는 방안을 국방부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제도 개편의 파장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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