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최원준(KT 위즈)이 KBO리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원준은 7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경기 전까지 201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단일 시즌 200안타다. 앞서 2014년 서건창(201안타), 2024년 빅터 레이예스(202안타)가 2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회 첫 타석은 2루수 땅볼 아웃. 3회는 볼넷을 골랐다.
세 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5회 주자 없는 2루에서 원태인의 떨어지는 커브를 때려 2루타를 뽑았다. 시즌 202안타. 서건창을 넘어 한국인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역사를 썼다. 7회 무사 1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시즌 203안타. KBO리그 45년 역사상 첫 203안타다.
자신을 넘어섰다. 8회 2사 2, 3루에서 다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시즌 204안타. 3안타 경기를 펼치면서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를 펼친 레이예스는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203안타. 이날은 최원준이 오롯이 신기록을 만끽할 수 있었다. 최원준의 활약 속에 KT는 9-3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최원준은 "기쁘긴 한데 레이예스가 있어서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다. 저만 최다 안타 기록에 도전한다면 크게 와닿았을 것 같은데…"라면서 "뜻깊은데 애매하다. 마음을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고 오묘한 심정을 전했다.
3안타 모두 볼을 쳤다. 최원준은 "순위도 정해졌고, 후회할 것 같았다. 그냥 볼 치고 죽자는 생각으로 쳤다. 삼성 투수들이 승부를 해줘서 다행"이라고 했다.
7회에 친 203번째 안타는 3-0 카운트에서 스윙을 했다. 파울을 치다 풀카운트에서 안타를 뽑았다. 3루 코치의 사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실 3루 쪽을 안 봤다. 팀 순위도 정해졌기 때문에 제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았다. 물론 코치님도 치라고 하셨을 것이지만, 아예 보지 않았다"며 웃었다.
서건창을 넘어 한국인 최다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최원준은 "KIA에 있을 때 건창이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건창이 형 야구하는 걸 보면서 컸다. 128경기에서 201개를 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대단한 형의 기록을 깬다는 것 자체가 크게 왔다. 물론 경기 수는 다르지만"이라면서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이제 최원준은 2경기, 레이예스는 4경기를 남겨놨다. 최원준은 "레이예스가 더 많이 경기를 남겨놨다. 못 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최다 안타왕은)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두 경기 차이는 크다"라면서 "한 시즌에 200안타 2명이 없을 수도 있지 않나. 서로 대단한 것 같다"고 했다.

레이예스라는 경쟁자가 없었다면 MVP 후보까지 거론될 수 있었다. 그만큼 2026년 최원준은 압도적이었다. 그는 "레이예스가 없었다면 저도 신기록이니 (MVP) 어필을 해보려고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레이예스도 MVP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 200안타(역대 4회)가 40홈런(32회)보다 적게 나오지 않았나. 최다 홈런 기록을 넘기는 선수가 나오면 MVP를 받을 거라 생각한다. 레이예스가 (최다안타) 기록을 깨면 MVP를 받을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홈런 타자를 폄하하는 것이 아닌, 레이예스와 최다 안타에 대한 존중이 담긴 말이었다.
한편 KT는 11일까지 경기가 없다. 최원준에게 레이예스의 경기를 볼 것이냐고 묻자 "안 보려고 한다. 못 치길 바란다고 레이예스가 안타를 못 칠 것도 아니지 않나. 무조건 칠 거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괴물이다. 그만큼 대단한 선수"라고 혀를 내둘렀다.

과연 올 시즌 최다 안타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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