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 글로벌 자본 시장의 짙은 관망세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흔들리지 않았다. 단순한 자금 예치를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자본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질적 성장을 증명했다.
산업통상부가 집계한 2026년 3분기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실적을 살펴보면 신고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난 229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3위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실제 자금 집행을 뜻하는 투자 도착액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6% 급증한 148억7000만달러를 달성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국내 반도체 공급망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생태계가 글로벌 자본을 강하게 빨아들이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시사한다.
질적 성장 이끈 그린필드와 M&A의 동반 호조
투자 유형별 흐름 역시 고무적이다. 공장 신축과 사업장 증설을 동반하여 양질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 신고액은 185억2000만달러로 4.0% 증가했다. 올해 1분기만 해도 역성장 출발을 보였으나 3분기 들어 완연한 플러스 반등을 이뤄내며 실물 경제 활력 제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을 목적에 둔 M&A형 투자 신고 역시 53.1% 뛴 4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혁신 기업의 기술력을 흡수하거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글로벌 자본의 발걸음이 크게 바빠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AI 데이터센터 쏠림 뚜렷… 미국 투자 급증
업종과 국가별 자본 쏠림 현상을 보면 글로벌 산업 패권의 향방이 명확히 드러난다. 제조업 부문의 전체 투자 신고액은 57억2000만달러로 줄었으나, 세부적으로는 기계장비 및 의료정밀 분야 투자가 145.1% 폭증하는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는 27.8% 증가한 142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는데, 이 중에서도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함한 정보통신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첨단산업 쏠림 현상은 국가별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데이터센터 등 핵심 유망 분야 투자를 주도한 미국의 투자 신고액은 35.1% 급증한 66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일본과 중국의 투자 신고액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산업통상부 맞춤형 IR 총력… 투자 유치 모멘텀 강화
정부는 이 같은 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유입 모멘텀을 더욱 가속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및 데이터센터로 대변되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 전략을 지렛대 삼아 글로벌 자본의 국내 유입 기회를 적극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투자 행사로 꼽히는 인베스트코리아 서밋(IKS)을 비롯해 전방위적인 국내외 투자설명회(IR)를 전개한다. 아울러 지역순회 방식의 외투유치카라반을 가동해 현장의 규제와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신고된 자금이 단 한 푼의 이탈 없이 100% 실제 투자 도착과 증액으로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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