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뒤 20분의 긴장…누리호, 위성 15기 모두 우주에 풀었다

마이데일리
7일 오후 경남 남해군 망운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 위로 위성 15기를 실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힘차게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 /뉴시스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자 굉음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았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약 20분 동안 숨 가쁜 비행을 이어간 끝에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5기를 우주에 풀어놓으며 다섯 번째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7일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낮 12시25분 전남광주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예정된 시각에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엔진 점화와 동시에 발생한 굉음과 진동은 발사대에서 약 2.5㎞ 떨어진 프레스센터까지 뒤흔들었다. 누리호는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수직으로 솟아오른 뒤 곧바로 목표 궤도를 향해 방향을 틀었다.

긴장은 비행 내내 이어졌다. 누리호는 1단 엔진 연소와 분리, 위성을 보호하는 페어링 분리, 2단 점화와 분리를 차례로 통과했다. 이후 3단 엔진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고도 약 575㎞의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했다.

누리호가 애초 정한 시각에 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차 발사에서는 센서 이상으로 이륙이 예정 시각보다 18분 지연됐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비행 종료 후 브리핑에서 “누리호가 예정된 시각에 정상적으로 발사됐다”며 “그간 발사 이력상 최초로 정해진 시각에 발사가 이뤄진 사례”라고 밝혔다.

목표 궤도에 도착한 뒤에도 가장 까다로운 관문이 남아 있었다. 이번 5차 발사의 핵심인 위성 15기 순차 분리였다.

누리호는 이륙 약 810초 뒤 주탑재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를 차례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여러 위성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누리호 3단이 정해진 시간마다 자세를 바꾸며 위성을 각기 다른 방향으로 밀어냈다.

네온샛 5기의 분리가 모두 확인되자 긴장감이 감돌던 발사통제센터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오 청장은 “이번 발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우주 공간에서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3단이 설정된 각도와 시간 간격에 맞춰 자세를 변경하며 위성을 차례로 분리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큐브위성 10기의 사출이 시작됐다. 큐브위성은 두 기씩 묶여 10초 간격으로 우주에 풀려났다. 누리호는 약 20분에 걸쳐 네온샛 5기와 큐브위성 10기를 모두 분리하면서 공식 비행 임무를 끝냈다.

현재까지 확보된 비행정보와 영상에서는 누리호가 예정된 절차에 따라 목표 궤도에 도달하고 위성 15기를 계획된 순서대로 분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을 내보낸 누리호 3단은 마지막 안전 절차까지 수행했다. 분리된 위성과의 충돌이나 궤도상 폭발을 막기 위해 내부에 남은 산화제와 헬륨 등을 배출한 뒤 임무를 마쳤다.

다만 최종 성공 판정까지는 정밀 분석 절차가 남았다. 항우연은 나로우주센터와 제주 추적소, 필리핀 팔라우 추적소에서 수신한 발사체의 위치·속도·자세·작동 상태 등을 분석해 정확한 궤도 진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위성 15기가 설정된 시점과 조건에 맞춰 분리됐는지도 함께 검증한다.

우주청과 항우연은 분석을 마친 뒤 이날 오후 누리호 5차 발사의 최종 임무 수행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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